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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KIND, '오랜 파트너' KB 대신 NH와 손잡았다파트너십 다변화 차원 교체…증권신고서·수요예측 의무, 주관사 역할 중요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12 07:27:09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A급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올해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주목할 건 자본시장 파트너십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회사채 초도발행 때부터 KB증권과 줄곧 긴밀한 공조를 이어왔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NH투자증권과 손을 잡기로 했다.

주관사를 바꾼 배경은 사업 성격상 공기업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공정성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한 증권사와 주관계약을 맺는 것이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여타 특수채에 비해 발행 업무에서 주관사의 역할이 부각된다는 점도 감안했다. KIND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만들어진 뒤 설립된 회사라 특수채를 발행하는 공기업들과는 달리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절차가 의무사항이다.

◇오랜 파트너 KB 뺀 배경은…공공사업 특수성 감안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ND는 최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주관, 인수 업무 모두 NH투자증권 단독으로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트렌치는 2년 단일물이 유력하며 금리 수준 등은 협의 중이다. 발행일은 이달 25일 예정이다.

이번 딜은 최민호 NH투자증권 상무보가 이끌고 있는 Industry3본부 소관이다. 산하 SI부서 소속인 이상환 이사가 딜을 주도적으로 주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KIND 측과 주관계약을 맺지 않았다, 발행 규모나 일정, 금리 수준 등 전반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며 "발행사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더벨 플러스

주목할 건 KIND는 이번 딜에서 초도 발행때부터 함께 해온 KB증권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인수 업무도 NH투자증권 단독으로 진행하는 쪽이 유력하다.

KIND는 KB와는 자본시장을 처음 찾았을 2020년 10월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작년 10월 2200억원을 조달할 때도 발행업무를 함께 해왔다. 앞서 NH투자증권도 인수단으로 함께 참여해 세일즈를 돕긴 했지만, KB증권이 증권신고서 작성 등 여러 실무 작업에 익숙할 수 밖에 없었다.

KIND는 공기업 타이틀을 지닌 만큼, 한 증권사만 지속적으로 주관사로 선정하는 게 자칫 특혜로 비춰질 점을 염려했다. KIND는 정부가 인프라·도시개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설립한 회사다. 한국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포함한 공적기관이 지분을 나눠 들고 있다.

특수채를 발행하는 여타 공기업들과 상황이 다른 부분도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된 이후 2018년 설립된 회사라 증권신고서 적용 제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공기업들이 특수채 발행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과 달리 KIND는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고 수요예측 등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

결국 딜 제반작업 전반을 진행해야하는 주관사의 역할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를 다양하게 선정하자는 취지에서 NH증권이 선정됐다"며 "향후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만큼 파트너십을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짠물 수수료 관행 계속될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KIND가 올해도 주관사단에게 낮은 수수료를 지급하냐다. KIND는 일반적인 특수채처럼 수수료를 적게 지급하는 발행사로 꼽힌다. 작년 주관사단에게 지급한 인수 수수료는 공모금액의 1bp(0.01%)에 불과했다. 지난 2020년 별도로 지급하던 3bp의 대표주관 수수료도 작년에는 없었다.


대부분의 특수채 인수 수수료가 1~10bp 수준에서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KIND는 특수채인데도 불구하고 공모채와 마찬가지로 증권신고서 작성과 수요예측 절차를 모두 진행하는 회사다. 일반적인 공모 회사채 인수 수수료가 20bp 안팎에서 책정되는 걸 감안하면 일반적인 수수료율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러한 짠물 수수료 관행에도 불구하고 KB와 NH 등 대형 하우스들의 딜 수임 수요는 꾸준히 높은 편이다. 주관실적이 영업에 중요한 잣대가 되는데다가 리그테이블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놓칠 수 없는 딜이기도 하다. 아직 이번 딜의 인수 수수료율 책정 등과 관련해선 결정된 바 없다.

KIND의 신용등급은 AAA다. 특수 공사채로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가능성 등이 반영됐다. 정책적 중요성도 높아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높다. 해외건설촉진법상 해외 인프라·도시개발사업 수행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정부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해외 개발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사업구조상 향후 투자승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차입부담이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해외개발사업 특성상 수익화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사업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높은 실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개발 프로젝트 특성상 단기적으로 수익이 발생 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차입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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