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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리기 시작된 AI]'DB 성능관리' 엑셈, 미래 성장동력 'AI'에 올인②IT 인프라 관리 시장 호황기 '싸이옵스 공략'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16 08:55:19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의 역사는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던 시절 나왔던 말이다. '챗GPT' 이후 시대는 AI 일상화를 곧 앞둔 것처럼 여전히 분주하다. 산업군의 변화가 무쌍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보조를 맞추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는 어떨까. 전통의 반도체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군은 저평가 속에 머무르고 있다. 실질적인 수요찾기에 시간이 걸린 탓에 매출 발생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더벨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체와 과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기업 '엑셈'이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DB뿐만 아니라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 전반에 대한 통합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싸이옵스(XAIOps)'를 중심으로, 제품 전반에 AI 기능을 더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한 만큼 경쟁 상대도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기존 기업 대비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엑셈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AI를 낙점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엑셈이 연구개발(R&D)에 들인 비용은 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8%에 달한다. 전년 대비 42.4%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분기 매출의 26.5%인 24억원을 투자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엑셈의 R&D 투자 중 상당수는 AI 기술 투자다. AI가 IT 시스템이나 서비스의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부하량을 예측하거나,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이상 탐지 관련 학습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등의 기술이 예다. 생성형 AI 기술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IT 시스템의 운영 상황과 장애·부하 발생 원인 등을 살피도록 하는 챗봇도 연구하고 있다.

이미 제품화도 이뤄졌다. 엑셈은 AI 기반 지능형 IT 성능관리 솔루션 싸이옵스를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AI가 IT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징후에 대한 탐지도 가능해 장애가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챗봇 '큐리'는 싸이옵스를 비롯해 기존 솔루션 전반의 기능을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반기에는 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도 출시 예정이다.

엑셈이 싸이옵스를 통해 노리는 것은 서비스가 중단되면 안 되는, 고가용성을 요구하는 산업 분야다. 지난해 발생한 행정안전부 전산 마비와 같은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로도 언급되는 등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AI 챗봇 등 신규 기술 개발을 더하며 점차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DB 성능관리의 경우 엑셈이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이 점쳐지는 시장이다. 문제는 싸이옵스 등 신제품이 노리는 신규 시장이다. 싸이옵스는 IT 서비스 관리(ITSM) 또는 IT 운영 관리(ITOM),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등으로 분류되는 제품군과 타깃층이 겹친다.

업계에서는 IT 인프라 관리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레드오션'이라고 평가하는 중이다. 아틀라시안의 '지라(Jira)'나 서비스나우, 솔라윈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해외 기업의 제품들이 국내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해외 제품의 도입이 까다로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경우 사업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엑셈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기업이 경쟁하는 만큼 쉽게 풀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엑셈 '싸이옵스'

경쟁이 치열함에도 기업들이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IT 투자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IT 인프라 관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비용 효율화라는 키워드가 먹혀든 결과"라며 "관리해야 할 IT 자산이 많은 기업이 타깃이다 보니 사업의 규모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전산망 사고 이후 IT 인프라 관리에 대한 공공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공공사업 경험이 많은 IT 서비스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간과 공공 시장 모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엑셈은 AI 기반 빅데이터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 AI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챗봇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셋과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무원용으로 구축한 것도 일례다. 올해는 이를 대시민용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한국전력공사와 국토교통부 등 사업도 수주했다. 엑셈은 하반기 AI 분석 플랫폼을 신규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투자를 이어갈 여건은 마련돼 있다. 신사업 추진 시 설비 투자가 요구되는 제조업과 달리 소프트웨어(SW) 기업의 경우 인건비 지출의 비중이 큰 편이다. 엑셈은 꾸준히 인력을 늘려오면서도 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연결 기준 1분기 말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은 216억원, 528억원이다. 외부 투자 없이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엑셈 관계자는 "올해 정부와 기업 행사에 참석해 AI 기반 공공혁신 융합 사례와 IT 운영 자동화 전략을 소개하는 등 활발하게 제품·기술력을 알리고 있다"며 "빅데이터, AI 등 다양한 기술 세미나와 프리미엄 초청 고객 세미나를 이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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