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그룹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닷컴을 운영하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알리바바 그룹'. 국내 최대 포털로 독보적 존재인 '네이버'. 국내 이커머스 회사로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쿠팡'.국내외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름잡던 이들이 지마켓에 모였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에 대해 C레벨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제품책임자(CPO), 테크(Tech) 본부장을 모두 새로 앉혔는데 전원 외부에서 스카웃 했다.
정형권 신임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쿠팡 임원으로도 활동한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 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CPO의 역할을 하는 PX본부장은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해 앉혔다. 이 과정에서 지마켓은 기존 PX본부를 PX본부와 테크(Tech)본부로 분리했다.
개발 조직인 테크본부를 독립시키면서 신임 테크본부장에는 경쟁사인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올해로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인수한 지 3년이다. 2021년 11월 신세계는 약하다고 판단한 '오픈마켓'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3조5500억원 규모의 역대급 베팅을 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졌고 작년 6월에는 지마켓이 한 축을 담당한 신세계 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범시켰다.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멤버십 발표 자리였던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당시 지마켓 대표가 발표자로 나선 것을 보면 지마켓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에 대한 PMI를 하면서 지켰던 부분이 기존 경영진 유지였다. 대게 M&A가 이뤄지면 인수 회사가 피인수 회사에 대해 산업 역량을 몰라도 수장은 자기 사람으로 앉히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지마켓 경영진을 그대로 두고 계속 맡겼다.
하지만 인수 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자 과감하게 칼을 빼 들었다. 경영진을 교체했고 알리바바, 네이버, 쿠팡 출신의 외부인사로 새 판을 짰다.
같은 날 이뤄진 다른 계열사 쓱닷컴의 교체 인사가 전부 그룹 내부 인력으로 이뤄진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고 이례적이다. 외부인사 그것도 업계를 선도한 회사에서 브레인들을 집결시킨 것을 보면 아직 우리가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잘하는 사람한테 맡겨야 한다는 신세계그룹의 판단, 고민이 엿보인다.
그리고 이번 뉴페이스 파격 영입은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이커머스 어벤저스가 모인 지마켓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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