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지마켓' 재건 이끌 정형권 대표는 누구? 정형진 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신임 현대캐피탈 대표 동생, IT 감각 겸비한 재무 전문가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20 09:36:0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2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지마켓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핵심 임원을 쿠팡, 네이버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에서 몸담았던 인물로 채우고 지마켓의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전항일 대표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2021년 신세계 울타리에 입성한 후 '내부 출신' 체제가 이어져왔지만 반등을 위해 외부 인력을 영입하며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특히 글로벌 금융사와 주요 핀테크 업체를 거친 IT 특화 재무 전문가를 신임 수장으로 내세웠다. 지마켓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계륵으로 전락한 '간편결제' 사업의 반전을 도모할 소방수 역할을 맡길 것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알리바바 계열 온라인·모바일 결제회사인 알리페이(법인명 앤트 파이낸셜)에서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약 7년 간 앤트그룹에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 및 현지 파트너십을 맺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카카오페이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활약했다. 토스페이먼트츠의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투자은행(IB)부문 전 한국 대표이자 현대캐피탈 새 수장인 정형진 대표 동생인 점도 주목된다. 정 신임 대표도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골드만삭스 뉴욕 지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한때 한국·중국·일본 대표 인터넷기업 간 빅딜에서 활약한 '골드만삭스' 거물로도 정 신임대표가 언급 되는 등 IB 업계의 주요 인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약력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키워드는 '재무'와 '테크'다. 재무 전문가로 주요 이커머스와 핀테크 업체를 두루 거친 만큼 변화가 필요한 지마켓 체질 개선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신세계가 인수 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지마켓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인수 이듬해인 2022년 지마켓은 연매출 1조3185억 원, 영업이익 -65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를 절반 가량 축소했지만 300억원대 손실을 또 낸 것은 부담이었다. 외부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의 '신상필벌' 기조에 따라 지마켓도 인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인사에서는 전항일 전 대표 체제가 유지됐다.
올해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는 그룹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지마켓이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등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이 가시화된 만큼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쇄신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이 정 신임 대표에게 지마켓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 미션만 맡긴 것은 아닐 것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시장에서 알리페이 사업 확장에 관여를 한 인물이기 때문에 최근 신세계의 계륵으로 전락한 '간편결제' 사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길 수 있다.
최근 신세계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해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매각이 최종 결렬됐다. 통매각이 아닌 간편결제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가 간편결제 사업에서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사업 반등 기회를 포착하는 미션이 주어질 시나리오도 열려있다.
주요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추진했다. 지마켓은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한다. PX 본부는 개발자들이 속한 부서로 페이지 관리부터 신규 서비스 개발까지 IT 관련 업무 전반을 책임진다. IT 기술은 물론 영업과 마케팅 등 데이터를 현업 부서와 함께 해석하고 활용하는 게 주요 업무다.
개발자 조직인 Tech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두고 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마켓 CPO(Chief Product Officer, 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Tech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신세계 측은 "전항일 전 대표는 자문 역할을 맡게된다"며 "리더십 교체를 통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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