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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새내기 헤지펀드]영진건설 계열 맨하탄서밋, 공모주로 '스타트'향후 코스닥벤처·하이일드 펀드 설정 추가도 검토

이명관 기자공개 2024-07-18 07:45:4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4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영진건설과 영진토건이 출자해 만든 운용사다. 초기엔 대표이사를 여러번 교체하며 인력 세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후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영권 대표를 수장으로 앉히며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그를 구심점으로 영역별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을 꾸렸다. 운용업계와 거리가 있는 커리어를 쌓은 대표를 영입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면 된다. 그후 지난해 라이선스를 받아 본격적으로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시장 여건을 고려해 공모주 중심으로 펀드를 설정하며 투자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장흐름 고려 공모주 공략…다음 스텝은 '코벤·하이일드'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설립됐다. 영진건설과 영진토건이 총 20억원을 출자해 만들어졌다. 그후 작년 7월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자 라이선스를 받고 본격 출범했다.

라이선스 획득 후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0월 첫 번째 펀드를 선보였다. 맨하탄서밋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다. 설정액은 68억원 정도였다. 모기업의 지원 속에 빠르게 펀딩에 성공했다. 그후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올해 연이어 2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맨하탄서밋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제2호 △맨하탄서밋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제3호 등이다.

지난 5월 설립된 공모주2호 펀드는 6억원 정도로 소규모였다. 3호 역시 50억원 정도로 그리 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라이선스 확보 이후 1년여 만에 운용자산(AUM) 10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모기업의 지원이 효과를 거둔 모양새다. 현재 1호 펀드에 참여했던 모기업은 모두 엑시트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률을 보면 1호 펀드를 제외하면 아직 성과가 미미한 편이다. 1호 펀드의 지난달 월간 수익률은 9%대로 준수한 편이다. 두 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햇지만,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다만 2호와 3호는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0%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의 공모주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새내기 운용사로선 시장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난이도 측면에서도 신생 운용사가 시도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실패보단 어느정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맨하탄서밋자산운용도 공모주 전략을 택했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공모주 전략을 택했다"며 "시장 흐름에 따라 공모주 선택은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공모주 전략을 기반으로 어느정도 성과가 나오면 차츰 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 펀드 등으로 투자 전략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 펀드 론칭을 준비 중"이라며 "차츰 투자 전략을 다양하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최근 운용사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펀드다. 공모주 시장과 연결되는 측면도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주된 전략 중 하나는 IPO다. IPO 투자는 기업만 잘 고른다면 코스닥 공모주 청약 우선배정혜택을 누릴 수 있다. 벤처기업 투자신탁의 공모주 청약시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9조에 의거 우선배정 혜택이 있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도 이 점을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비우량 채권에 일정비율 이상을 투자하도록 한 펀드다. 중·저신용등급채권의 주요 수요기반으로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요한 경로다. 고금리 기조 속에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펀드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하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다.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그럼에도 안정적인 채권 투자를 통해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의도에서 하이일드펀드 출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은 모기업과의 시너지다. 건설사인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동산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외형 성장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맨하탄서밋운용 관계자는 "어느정도 운용자산이 확대되고 난 이후 부동산 투자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며 "당장 부동산 투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간 수차례 수장 교체후 이영권 대표 체제 안착

현재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선임된 이영권 대표다. 그가 선임되기 전까지 맨하탄서밋자산운용은 몇 차례에 걸쳐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설립 초기 대표이사는 박사도 대표였다. 박 대표의 임기는 한 달여만에 마무리됐다. 작년 3월 사임했고, 이후 강대진 대표가 선임됐으나 강 대표의 임기도 4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7월 사임 후 현재까지 이영권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운용업계와 인연이 없는 인물이다. 사실상 관리형 대표이사인 셈이다. 이에 실질적인 운용은 운용인력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렇게 영입된 인물이 아이리스자산운용 출신의 김구 상무다. 그는 지난 3월 맨하탄서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김 상무는 금융쪽에선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산업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여신기획부부부장까지 역임하고 2021년 산업은행을 나와 데이터 관련 업체에 잠시 1년간 몸담았다. 그리고 2022년 9월 투자회사인 정석스카이투자일임으로 적을 옮겨 투자업계와 본격적으로 연을 맺었다. 그후 지난해 6월 아이리스자산운용의 투자운용팀장을 맡다가 올해 3월 맨하탄서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엄밀히 따지면 김 상무도 운용업계와 연이 깊은 편은 아니다. 은행권에 오래 적을 두면서 관련 경험이 없지 않다. 이런 점에서 그를 도와 자산운용 역할을 맡은 인물도 지난 4월 맨하탄서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투자업계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온 최윤호 이사다. 그는 멀티에셋 총괄을 맡고 있다. 보직으로 보면 김 상무와 호흡을 같이해야 하는 위치다.

최 이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출신으로 유안타증권과 KB증권, DS투자증권을 거쳐 2022년 디블로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준법감시실 이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3월 바로자산운용의 투자금융팀에 합류해 투자전반을 관장했다. 그리고 1년여 만인 지난 4월 맨하탄서밋자산운용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운용업계에 경험이 없는 대표이사를 선임했던 터라 김 상무와 최 이사의 역할에 따라 운용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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