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VC 톺아보기] '지주사형 전환' 포기투, 모기업 연대 더 끈끈해졌다②소재투자 사명감으로 카보닉스·픽셀플러스 발굴…포스코그룹 연계 CVC 펀드 확대

이채원 기자공개 2024-07-18 09:40:36

[편집자주]

1997년 설립된 포스코기술투자가 써내려온 역사는 CVC의 모범 사례다.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창업생태계에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던 포스코의 의도에 걸맞게 약 30년 간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힘썼다.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는 정체성에 변화를 줬다. 포스코가 철강회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체제 개편함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지주사형 CVC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친환경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Investment, Greening future) 투자전문회사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창립 후부터 지금까지 포스코와의 시너지를 자랑해왔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등 다방면에서 투자 하면서도 소재 관련 투자를 해야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았다. 투자 이외에도 포스코 고객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여신사업까지 맡으며 포스코그룹의 유일한 금융 계열사라는 역할에 충실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주사형 CVC로 전향하면서 이들의 연대는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형 CVC인 만큼 외부 조달 비중을 40% 이내로 유지해야함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의 전체 운용자산(AUM) 중 포스코홀딩스 출자 자금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16.5% 수준에 불과하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기술투자에 대해 ‘철강 중심으로 돌아가는 포스코'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곳’이라고 평가한다. 하우스는 투자 조직을 새로 꾸려 포스코그룹의 신성장에 도움이 되는 벤처기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전략투자실은 포스코홀딩스에서 100% 출자하는 펀드를 담당한다. 철강,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등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 전략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소재 투자 DNA 장착…유일한 포스코그룹 금융회사, 고객사에 유동성 지원

포스코기술투자는 철강이라는 포스코의 정체성에 따라 소재 투자 DNA를 장착했다. 창립 초기부터 소재, 부품에 관련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다. 소재 투자를 항상 예의주시해서 봐 온 것은 수백개 벤처캐피탈 가운데서도 포스코기술투자만의 문화였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는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회사로 도약 하던 시기였다”며 “이에 발맞춰 항상 소재나 부품 관련된 것들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투자를 하자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하우스에서 바라본 신소재는 2차전지였다. 2차전지 사용처가 늘어난다고 내다보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제조업체 카보닉스, 리튬 폴리머전지 회사 등에 투자했다. 카보닉스는 포스코퓨처엠이 2010년 9월 인수한다.

픽셀플러스와 에프씨아이(FCI) 등 부품류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다. 2000년도에 투자한 에프씨아이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핵심부품인 고주파 칩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설계전문 반도체 기업이다.

픽셀플러스는 '씨모스 이미지센서(CMOS Image Sensor·CIS)'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회사다. 씨모스 이미지센서는 휴대전화 카메라 및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영상 소자 부품의 일종이다. 하우스 관계자는 “아날로그 카메라는 광학 소재이기 때문에 선명도는 있지만 비싸다”라며 “당시 CMOS를 활용하는 곳이 많아지겠다고 생각해 픽셀플러스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하우스에 자금을 아끼지 않고 수혈했다. 2000년도까지 포스코기술투자에 300억원의 자본금을 납입했다. 이에 포스코기술투자는 1999년 포스텍벤처펀드 1호 투자조합(90억원), 2000년 포스텍벤처펀드 2호 투자조합(100억원), 2001년 포항벤처투자조합(55억원)을 결성했다.

2010년에는 포스코를 주축으로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ICT, 포스코특수강 등 계열사가 자금을 모아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800억원)를 조성했다. 하우스는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의 자금으로 포스코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소재 산업과 녹색에너지 등 신성장사업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그룹의 유일한 금융회사로서 소재 투자뿐 아니라 포스코 고객사에 기업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2014년 포스코기술투자는 할부금융과 리스업에 진출했다. 금융당국에 시설대여업과 할부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 추가 등록을 신청했고 승인을 받았다.

대표적인 여신 상품으로는 스틸론이 있다. 스틸론은 포스코와 거래하고 있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철강부문 대출을 말한다. 하우스는 이외에도 인수금융, 부동산금융 등 포스코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철강부문 대출사업도 영위했다. 지난해 기준 누적 여신액이 2조4000억원에 달할 만큼 하우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사업이지만 최근 포스코그룹은 이를 과감히 접었다.

이제 포스코그룹은 포스코기술투자를 그룹의 유일한 금융회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포스코가 미래산업에서 선도할 수 있도록 앞단에서 신기술과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지주사형 CVC 전환 새바람…포스코 출자 펀드·그룹 전략 투자 확대

지난해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홀딩스의 CVC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기존에 진행해왔던 여신 사업과 사모펀드(PEF)를 정리하고 그룹의 미래 전략에 따른 투자를 강화했다.

지주사형 CVC는 내부 펀드 조달 비중을 60%가량 유지해야한다. 따라서 포스코홀딩스로부터 출자 받는 자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 중인 펀드에서 포스코홀딩스가 출자자(LP)로 참여한 금액은 총 1400억원이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올해 상반기 하우스 전체 AUM(8458억원)의 16.5% 수준이다.

하우스는 지주사 100% 출자 펀드를 담당하는 부서를 새로 꾸려 그룹의 미래 전략에 부합하는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나섰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21년 하우스의 투자 기능을 분리하기 위해 전략투자실을 신설했다. 이후 지주사형 CVC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지금의 전략투자실을 구축했다.

포스코기술투자의 투자본부는 크게 외부 출자자(LP)를 유치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투자실과 지주사 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전략투자실로 나뉜다. 내부적으로 펀드투자실은 협력형 CVC, 전략투자실은 홀딩스 CVC라고 부른다.


협력형 CVC에서는 전략 연관 분야 및 미래 유망분야 투자에 비중을 둔다. 전략사업 연관 분야는 △첨단카본소재 △바이오헬스 △자율주행·AI △로봇솔루션 △iB 외 에너지소재 △농업 바이오 △소형모듈원전 △수자원산업 △전력산업 등이 있다. 미래 유망분야는 IOT, 로봇공학 등 4차 산업, 정책 육성산업, 딥테크 초격차분야를 말한다.

홀딩스 CVC에서는 핵심 전략분야 투자에 주력한다.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 전략사업으로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농업 바이오가 있다. 홀딩스 CVC에서는 2019년 결성한 홀딩스 CVC 1호펀드(500억원), 지난해 결성한 홀딩스 CVC 2호펀드(800억원)를 운용한다. CVC 2호펀드는 하우스가 지난해 CVC로 전환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결성한 펀드다. 포스코홀딩스에서 800억원의 자금을 모두 출자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향후 포스코그룹과 연계하는 CVC 펀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계열사별로 적합한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가령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의 자금으로 만든 펀드는 제조분야, 소재와 관련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식이다.

또 하우스에서 투자한 기업 중 2~3곳을 선정해 포스코 계열사를 연결하고 밸류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연계해 사업 진출을 돕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