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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밸류업 점검]아쉬움 남긴 배당 재개…자사주 정책도 9년간 전무②3년만의 배당에도 20%대 배당성향 회복 못해…자사주 소각 없이 매입만

김영은 기자공개 2024-07-19 12:58:41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상장 보험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07: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최근 5년간 배당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이후 배당 규모가 급감했을 뿐 아니라 새 회계제도(IFRS17) 대비를 위해 배당을 2년간 중단했다. 지난해 배당을 재개했지만 과거 20%대의 배당성향에도 못미치는 결과에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자사주 정책도 9년간 전무해 주가 부양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자사주 매입은 2015년이 마지막이었던데다가 자사주 소각은 이뤄진 바 없다. 한화생명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함께 주주환원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주주환원 정책은 없다.

◇상장 초기 배당성향 30~40%대 기록…사라진 고배당 기조

2010년 3월 상장한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은 2009년 회계연도에 첫 배당을 시작했다. 주당배당금 100원, 배당 총액은 86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0년, 2011년에서 배당 총액이 1998억원, 1938억원을 기록하며 총 20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집행했다. 2015년까지도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지속했다.


이후 순익이 악화에 규모는 줄었으나 배당은 지속했다. 2016년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및 투자손익 악화로 실적이 절반 가량 감소하며 배당 총액도 전년 대비 55% 감소한 60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저금리 국면에 접어들며 순익이 1000억원대로 내려앉자 배당 규모도 대폭 줄였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배당 규모가 각각 225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규모 외에 전반적인 배당 성향도 갈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2010년 회계연도에는 배당 성향이 42%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에도 30% 내외의 배당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2016년도에 접어들며 별도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이 20%대로 내려왔고 2020년에는 11%로 떨어졌다.

게다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한 대비를 위해 한화생명은 2021년부터 2년간 배당을 중단했다. 부채적정성평가(LAT)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2021년말 재무건전성 준비금 9685억원을 적립하면서 배당 여력이 위축됐다. 당시 연결 기준 순익은 전년 대비 5배 가량 오른 역대급 실적이었으나 무배당을 결정해 시장의 실망감이 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보통주 1주당 150원 현금배당으로 배당 총액 1127억원, 배당 성향은 별도순이익 기준 18%를 기록했다. 배당 규모나 성향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IFRS17 도입으로 인한 호실적과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과거 20%대의 배당성향에도 못미친 결과라는 점에서다.

최근의 소극적인 배당 기조로 한화생명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보험주 중에서도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년간 고배당을 이어갔다. 주당 배당금 3000원 이상으로 배당성향도 30%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동양생명 또한 2022년을 제외하고는 배당을 진행했다. 배당수익률도 한화생명(4.4%)를 웃도는 8%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 미실시에 주가 부양 효과 글쎄…자사주 지분율 13.49%

배당 외의 또다른 주주환원책인 자사주 정책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2010년대 초반 세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지만 최근 10년 가까이 자사주 매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1년과 2014년 보통주 2600만주를 각각 1911억원, 2121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5년에는 예보가 보유하던 6514만주의 물량을 주가 안정 목적으로 5202억원에 취득했다.

2015년 이후 9년 가까이 추가 자사주 매입은 없었다. 여승주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책임 경영 및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것 외에는 한화생명 차원에서의 자사주 매입은 진행되지 않았다.

매입한 자사주에 대한 소각도 이뤄진 바 없다.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이루어지려면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통해 유통 주식수를 감소시켜야 한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한화생명의 자사주 보유 지분율은 13.49%로 2015년 마지막 자사주 매입시 지분율과 동일하다.

주주환원 증대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자사주 정책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임석현 전략기획부문장 전무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한 내용은 없으나 정부가 저평가주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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