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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 애저' 맞손, MPS 사업 전환 신호탄일까 MS 클라우드 도입 추진, 김영섭 대표 과거 이력 맞물려 해석 분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22 13:06:1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손을 잡았다. KT 내부 시스템을 MS 클라우드인 '애저' 기반으로 바꾼다. 계약 기간은 5년, 전체 규모는 1억2000만달러(약 1660억원)에 달한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자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다. 자회사를 두고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과 대규모 계약을 맺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KT가 애저를 내세워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 영역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영섭 KT 대표가 LG CNS에서 MSP 사업을 키운 인물이라는 점이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MS, KT 파트너십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 노리나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KT는 MS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KT 내부 시스템을 MS 애저 기반으로 전환하는 게 계약의 주 골자다.

KT가 내부 도입에 더해 애저 클라우드를 공공, 금융 분야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공공사업 지원 문턱이 낮아지면서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 진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물리적 서버를 국내에 두지 않은 외국계 CSP는 공공사업을 수주할 수 없었다. 올해는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체계를 완화해 '논리적 망 분리'를 허용하기로 했다. 논리적 망 분리 사업자는 최하 등급인 '하'를 받지만 과거처럼 진입을 차단하지는 않는다.

KT 김영섭 대표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

이번 KT MS 애저 도입 계약은 지난 6월 양사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시 양사는 AI·클라우드 공동 연구개발, 이노베이션센터 구축, 인재양성 등 다각도로 협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영섭 대표 직접 미국 워싱턴주 MS 본사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 CEO를 만났었다.

KT는 MS와 계약 체결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3분기 중 MS와 파트너십 확대 사례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9월 중에는 더 구체적인 협업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CSP 자회사 가진 KT, MSP까지 진출할까

클라우드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테크기업들은 이를 적극 활용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은 매출 80%를 모회사와 특수관계사가 책임질 정도다. 모-자회사가 협업해 클라우드 도입 사례를 구축하고 외부에 세일즈하는 게 보편적 영업 방식이다.

그러나 KT는 자회사를 두고도 MS와 협업을 타진했다. 이달 초에는 수시 조직개편에서' AI/클라우드 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회사에만 맡기지 않고 KT가 직접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행보다. 클라우드 조직 하위에 애저 전담팀을 구성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KT의 MSP 진출이다. 김영섭 대표의 전문 분야기도 하다. 김 대표는 LG CNS 대표 시절 디지털전환 중점 사업으로 MSP를 키웠다.

MSP는 직접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CSP와 협업해 고객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관시키고 운영, 관리 등을 맡아주는 역할이다.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2021년까지 AWS가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이에 MPS들도 AWS 의존도가 높았다. KT는 AWS 대신 애저와 손을 잡아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T클라우드가 GPU 종량제 서비스를 내놓았던 것처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KT 클라우드와 애저를 함께 제공하는 형태로 MSP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며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여러 시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 CNS 사장 시절 김영섭 대표와 맷 가먼 AWS 수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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