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톺아보기] 포기투를 지탱하는 인물들…'두 기둥' 정우춘·박영주④신성원 대표 합류 포스코그룹 협업 기대감…실장 2명, 펀드투자팀·전략투자팀 이끄는 주역
이채원 기자공개 2024-07-24 09:01:12
[편집자주]
1997년 설립된 포스코기술투자가 써내려온 역사는 CVC의 모범 사례다.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창업생태계에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던 포스코의 의도에 걸맞게 약 30년 간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힘썼다.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는 정체성에 변화를 줬다. 포스코가 철강회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체제 개편함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지주사형 CVC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친환경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Investment, Greening future) 투자전문회사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해 말 지주사형 CVC로 전환하는 대변화의 시기를 맞으면서 내부 운영체계를 가다듬었다. 포스코홀딩스에서 100% 출자한 펀드를 담당하는 팀을 꾸리고 그룹의 미래 전략에 부합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가치관을 확립했다.하우스는 모회사가 있는 CVC 특성 상 지난 30여년 간 대표이사 인사권을 포스코가 담당해왔다. 최근 5년 동안에는 포스코그룹 인물이 하우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내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한 신성원 대표(사진)를 포스코기술투자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렸다. 신 대표의 합류에 그룹과 하우스 간 협업 기대감이 증폭된다.
신 대표 밑에는 두 명의 실장진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들을 하우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둥이라고 칭한다. 2000년부터 포스코기술투자에 합류해 약 23년 간 자리를 지켜온 정우춘 펀드투자팀 실장과 포스코홀딩스 전략투자팀장을 거쳐 하우스에 올해 합류한 박영주 전략투자팀 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하우스에서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신성원 대표, 포스코그룹 내 다방면 활약 인물…하우스·포스코 소통 기대감↑
올해 2월 새로 취임한 신성원 포스코기술투자 대표는 “포스코기술투자는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하에 CVC 회사로의 전환을 마무리하고, ‘Investment, Greening future’(친환경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 투자전문회사)라는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하우스는 우수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함과 동시에 포스코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투자기업을 포스코그룹의 계열사와 연계해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을 키우고 스타트업에는 밸류업에 필요한 포스코그룹 네트워크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포스코홀딩스가 신성원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신 대표는 2001년 포스코에 입사해 IR과 재무기획, 성과분석, 경영전략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포스코의 미국 자회사인 USP와 UPI에서 근무하는 등 포스코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9년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커뮤니케이션 실장, 국제금융실장, 홍콩 법인장 등을 거쳤다.
경영전략부터 미국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 내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했던 만큼 포스코기술투자와 그룹사 간의 협업에 전방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딥테크 투자 강점’ 정우춘 실장·‘그룹 핵심사업 투자’ 박영주 실장 주축
포스코기술투자의 투자본부는 외부 출자자(LP)를 유치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투자팀과 지주사 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전략투자실로 나뉜다. 정우춘 실장(사진 왼쪽)은 펀드투자팀을, 박영주 실장(사진 오른쪽)은 전략투자팀을 이끌고 있다.
정 실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신용평가 평가2팀·연구조사팀에서 근무한 뒤 2000년도부터 포스코기술투자에 합류했다. 하우스에서 대표펀드매니저로 운용 중인 펀드만 10개다.
△포스코부산지역뉴딜투자조합 △포스코 CVC스케일업 펀드1호 △포스코사회적기업2호펀드 △성장사다리포스코 K-Growth글로벌펀드 △피씨씨-우리 LP지분유동화펀드 △포스코여성전문투자조합 △기술혁신전문G&G펀드1호 △포스코4차산업혁명펀드 △포스코에너지밸리전문투자조합 △포스코문화융합콘텐츠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투자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실천하는 상식과 용기의 조합’이라는 투자 철학을 가지며 주요 투자분야는 그룹 핵심 유관 분야인 2차전지, 미래·친환경 소재와 딥테크다.
오랜 기간 하우스에서 펀드 투자를 책임져온 만큼 대표 포트폴리오도 상당하다. SNS플랫폼을 활용한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에 선제 투자해 15.6배 멀티플을 달성했고 그룹 2차전지 분야 강화 기조에 맞춰 2차전지 핵심부품 멤브레인 스케일업 기업인 더블유씨피(WCP)에 230억원을 투자해 약 600억원에 회수했다.
로봇을 활용 각종 산업현장(철강공장)의 안전 수요 대응을 위해 위드로봇을 발굴했으며 2차전지 공급망 형성의 한축인 배터리 재사용 관련 핵심 측정장비를 만드는 민테크에도 투자했다. 폭발적 수요가 전망되는 전력반도체 GaN(on SiC)소자 기업인 에이프로세미콘도 그의 대표 포트폴리오다.
SNS커머스 확대에 따른 신유통체제인 풀필먼트 서비스에도 주목해 볼드나인, 두손컴퍼니를 발굴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소재 개발업체인 에스앤디스플레이와 나노셀룰로오스 신소재 개발업체인 에이앤폴리는 선제적으로 발굴해 시드 투자했다.
박영주 실장은 올해 하우스에 합류해 전략투자팀을 이끌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로부터 출자받은 펀드를 운용한다. △포스코CVC스케일업펀드1호 △포스코홀딩스CVC2호신기술투자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올린다.
박 실장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인디애나대학교(University of Indiana)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 반도체판매본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NH투자증권, KB증권, ‘코웰 이홀딩스’(Cowell e-Holdings), SK디스커버리 등을 거쳐 2022년 포스코홀딩스 전략투자팀장을 맡았다. 그는 특히 SK디스커버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력 투자분야는 그룹 핵심사업(철강,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Agri-Bio) 및 신사업 도메인 속 우수 벤처기업이다. 그는 “그룹 전략분야에 적합성이 높은 우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기술·사업협력을 추진해 포스코 그룹의 사업 역량 강화와 향후 그룹의 신사업 후보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오랜 기간 동안 테크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관련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TEMC와 고체전해질 소재 및 설비 개발업체인 CISolid가 대표적이다. 또 2차전치 핵심원료인 Ni의 안정적 계약 확보 및 핵심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 친환경 NI 제련 업체인 QPM에 투자했고 액화수소 보관 및 이송 관련 기술 협력을 목적으로 액화 가스용기 제조업체인 하이리움산업에 베팅했다.
또 차세대 리튬메탈 음극 소재 시장의 개화 전 미래기술 사전 선점 목적으로 리튬메탈 잉곳, 호일, 초박막 호일 개발업체인 니바코퍼레이션을 포트폴리오로 확보했으며 포스코 차세대 양극재 및 고체전해질 소재 ALD 코팅 연구개발 협력을 위해 ALD 코팅 기술 기반 소재 개발 업체인 비이아이랩에 투자했다.
◇‘원준·성일하이텍 발굴’ 이승혁 상무·박종목 준법경영 상무·표세원 경영기획 상무 포진
두 명의 실장 밑에는 세 명의 상무진이 하우스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다. 이승혁 상무는 포스코기술투자에서 7개의 펀드를 운용하며 ‘믿을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상무는 1972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PWC컨설팅에서 금융팀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후 IBM GBS와 A.T.Kearney에서 컨설턴트 일을 이어오다 2014년부터 포스코기술투자에 합류해 현재는 펀드투자1그룹장을 맡고 있다.
정우춘 실장 다음으로 하우스에서 다수 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포스코농식품수출투자조합 △포스코엔에스씨수산투자조합 △기술혁신전문에너지해외진출펀드 △포스코사회투자펀드 △에너지혁신성장펀드1호 △포스코고급기술인력창업펀드 △포스코KB조선업투자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다.
그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군과 미래 유망 사업군 투자에 집중한다. 이 상무는 “A.T. Kearney, PWC컨설팅 등에서 기업 전략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견고한 사업모델 보유 여부, 현금흐름 창출 가능성, 엑시트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우선시하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2차전지와 친환경, 신기술 분야에서 주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설비인 황산농축설비를 제조하는 티와이파우들러, 2차전지·OLED 증착 핵심 부품에 대한 독과점 생산업체인 디에이치에 투자했다. 무엇보다 이 상무는 IRR 75.26%, 멀티플 2.65배로 회수한 원준, IRR 75.26%, 멀티플 3.66배 성과를 자랑한 성일하이텍에 투자한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CCU(탄소포집 및 활용)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점적인 시장 점유한 빅테스, 나노 셀룰로오스 소재 제조 테크놀로지를 사업화한 에이앤폴리를 발굴했다. 아시아 최초로 16U급 큐브위성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AI모델 경량화 분야에 기술력을 가진 스퀴즈비츠도 그의 주요 포트폴리오다.
박종목 상무는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두산테크팩 관리팀을 거쳐 1998년부터 포스코기술투자에 합류했다. 현재 준법경영그룹 그룹장을 맡고 있다. 표세원 상무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 버룩 칼리지에서 MBA를 수료했다. 한화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컨설팅센터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포스코기술투자 경영기획그룹 그룹장을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이채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C 투자기업]키토크AI, 시리즈C 브릿지 돌입…내년 기평 도전
- 성장금융 방산혁신펀드, 대중소 하우스 ‘격돌’
- [조각투자 톺아보기]뱅카우, 내년 400억 매출 목표…B2B·B2C 모두 잡는다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조각투자 톺아보기]STO 시장 연 스타트업의 '오매불망', 법제화는 언제쯤
- [조각투자 톺아보기]유통시장 개화할까…"STO 법안 통과 힘 싣어야"
- [조각투자 톺아보기]축산 혁신’ 뱅카우, 2026년 100억 공모상품 내놓는다
- [VC 투자기업]캥스터즈, 휠체어 신제품 론칭…기관 수요 공략
- [VC 투자기업]마이크로시스템, 매출 성장…연간 BEP 목전
- [VC 투자기업]'친환경 종이팩' 리필리, 5억 프리시리즈A 브릿지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