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클 road to IPO]코스닥 삼수생 유라클, 모바일 개발 플랫폼 '승부'공모자금 클라우드·AI 집중 투자, 시장 지배력 강화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26 08:50:25
[편집자주]
유라클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모피어스'가 주 무기다.
업계 인지도는 탄탄한 편이다. 디지털 전환 숨은 공로자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도입 수요를 위한 신규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이 유라클의 IPO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개발 플랫폼 기업 유라클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이 세 번째 코스닥 상장 시도인 만큼 업계에서도 공모 성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유라클은 이달 1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출사표를 던졌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밴드 상단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900억원 수준이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거칠 예정이다. 청약일은 내달 6일부터 이틀간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유라클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두차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첫 시도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한 2009년으로 심사 청구 1개월 만에 미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두 번째는 2016년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스팩합병을 시도했지만 유라클 내부 사정으로 인해 합병을 취소한 탓에 고배를 마셨다.
코스닥 삼수생으로 나서 지난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지난 6월 심사 승인을 받았다. 9개월이 걸렸다. 안드로이드와 iOS 등 서로 다른 환경이더라도 한 번의 소프트웨어(SW) 개발만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표준화 서비스가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공모를 통해 135억~157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집하는게 목표다. 자금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환경의 최신 트렌드에 맞춘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투입할 방침이다. 전문인력 확보로 자사 제품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에 속도를 내고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여러 생성형 AI 서비스와 쉽게 연동되도록 하는 기술이 유라클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해 다양한 AI 서비스가 시장에 존재하지만 기업들이 이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작업이 요구된다. 도입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비용 역시 늘어나는데 플러그인 서비스로 연동을 도와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온프레미스 형태로 제공되는 기존 서비스를 클라우드향인 SaaS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점차 SaaS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공공 SW사업에서의 원격지 개발 등 환경 변화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유라클의 SaaS 전환은 시장에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기업 영향력을 키울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원 확대에 따른 사무실 환경 확장도 추진한다. 지난 5월 기준 유라클의 직원수는 222명이다. 신규 사업을 위해 꾸준히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만큼 사무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방 공공사업 확대에 따른 세종시 지사 확대와 환경 개선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라클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은 44억원이다. 주식수는 437만2368주로 PER 멀티플 25.6배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7181원, 시가총액은 약 1188억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33.78%~22.74%를 적용해 1만8000~2만1000원의 희망공모가액 밴드가 산출됐다.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약 787억~918억원인데 PER를 적용할 경우 17.5~20.5배가 된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SW 기업의 평균 PER가 122배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공모가액을 설정했다.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6개사는 같은 SW 업종 기업이긴 하나 유라클과 직접 비교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다만 의도적으로 경쟁사를 배제해 평가했다기 보다는 상장사 중 유라클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기업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IT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던 초창기 모바일 개발 플랫폼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대부분 기업이 사업을 정리하면서 국내에서는 몇몇 기업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로 거론할 수 있는 곳은 IBM,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이라 피어그룹에 적용하면 밸류에이션 간극이 커지게 된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모바일 앱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플랫폼 SW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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