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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조단위 자본확충 '초읽기'…핵심은 '자본 레버리지'신주 발행으로 5000억 유입 추정…콜앤드래그 소멸로 자본 7250억 추가반영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25 07:51: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가운데, 상장이 끝나면 약 1조2000억원 안팎의 자본 확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주 발행을 통한 공모자금 유입에 더해, 현재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약 70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이 IPO 이후에는 추가로 자본으로 인정될 예정이라서다. 꾸준히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았던 자본적정성 문제에서 한결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 상장 밸류 4조~5조, 공모 규모 1조원 안팎일 듯…케이뱅크 유입 자금 약 5000억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내달 말, 늦어도 9월 중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마칠 전망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반기보고서가 나오기 전 예심을 청구할 것이라는 계획에 부합한 수순이었다.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기간은 45영업일이다.

올해 거래소의 심사기간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한 차례 상장예심 승인을 받은 바 있어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심사가 길어지는 것은 보통 코스닥시장인 경우가 많다”며 “유가증권시장은 예비심사 기간이 비교적 규정대로 맞춰서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뱅크는 2년 전 IPO를 추진할 당시 예비심사 승인까지 받은 전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의 예비심사청구서에 따르면 공모 주식 수는 총 8200만주다. 이를 포함한 상장예정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발행주식 수가 3억7569만5151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1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는 셈이다. 나머지 공모 주식 수 4100만주는 구주매출 대상이다. 케이뱅크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발행주식수와 유통주식수가 동일하다.

케이뱅크의 상장 밸류는 4조~5조원대에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외주식시장 주가 기준 케이뱅크의 시가총액도 지난달 초까지는 6조원 안팎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5조원 수준으로 정착한 상태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8000억~1조원 수준, 이 중 신주 발행을 통해 케이뱅크로 유입될 자금은 5000억원 안팎일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 콜앤드래그 소멸되면 7250억원 자본 반영…”자본 레버리지가 핵심”

케이뱅크의 실질적인 자본 확충 규모는 ‘5000억원+α’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이 중 재무적투자자(FI) 측에서 투자한 7250억원은 콜앤드래그(조기상환청구권·동반매각청구권)가 걸려 있어 금융당국이 이를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납입 5년 뒤인 2026년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FI 측에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조건이 붙은 탓에 불완전한 자본으로 본 것이다. 상장 이후엔 이 조항이 소멸돼 자본으로 반영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케이뱅크로 유입되는 자금에 더해, 그간 묶여 있었던 7250억원의 유증 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되는 연쇄 작용이 생긴다”며 “신주 발행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대출 여력이 생겨 영업 기반을 확대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종의 ‘자본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는 건데, 이게 케이뱅크 IPO의 핵심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출 여력을 확보하려면 자기자본을 늘려야 한다.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3.7%로, 국내 은행 평균(15.52%)보다 크게 낮다. BIS 권고 기준은 8%지만,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자본보전완충자본비율(2.5%)에 더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경기대응완충자본비율(1%)을 고려하면 최소 11.5% 이상이어야 한다. BIS비율이 낮은 케이뱅크는 영업 기반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IPO를 통해 규제비율 버퍼를 높이는 동시에 대략 10조원에 달하는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케이뱅크의 상장은 지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IPO를 통해 총 12조7500억원의 자금을 공모했다. 이후 가장 큰 규모는 올해 상반기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기준 시가총액 3조7071억원으로, 공모 규모는 7423억원이었다. 케이뱅크가 4조~5조원 수준의 밸류를 확정하면 시총 규모, 공모 규모 모두 HD현대마린솔루션을 뛰어 넘게 된다. 케이뱅크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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