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 CEO]"차세대 배터리 밸류체인 확보, 글로벌 톱티어 도약할 것"박종헌 성우 대표이사 "고객친화적 기술력 바탕으로 테크 리더로 자리매김"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25 07:05: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원통형 배터리 안전부품 '탑캡 어셈블리'의 제조사 성우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2년 연속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 기업은 4680 차세대 배터리 업사이클 수혜까지 입으며 증시 입성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설립 후 32년 간 쌓아온 기술력은 성우가 자랑하는 최대 무기로 꼽힌다. 탑캡 어셈블리의 경우 마이크로 단위의 설계 및 제어 기술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지난 몇 십 년간의 시행착오와 R&D를 바탕으로 무결점 수준의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성우가 납품하는 4680 배터리 부품은 LG엔솔을 거쳐 테슬라에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서는 LG엔솔이 경쟁사들의 벤치마킹을 막고자 성우의 부품 전시를 막으려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32년 축적된 기술력으로 이룩한 '외형성장'…4680 배터리 부품 '독점' 개발 진행
성우 박종헌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성우는 재도약의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2차전지 시장 규모의 확대에 적극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생산 설비 증설 및 해외 거점 구축, 지속적인 연구 개발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IPO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우의 '페이즈1'은 배터리 사업으로의 진출과 고속 성장으로 요약된다. 1992년 9월 정밀 프레스 가공 회사로 시작해 2006년부터 배터리 비즈니스에 뛰어든 성우는 지난 몇 년 간 인상적인 외형 확대를 이어갔다. 2022년 처음으로 '1000억' 매출액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66억원의 매출과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형 성장의 배경에는 32년간 축적된 기술력이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우가 취급하는 탑캡 어셈블리는 원통형 2차전지의 상단에 부착돼 화재 등을 방지한다. 박 대표는 "제조 과정에서 마이크로 단위의 금형 설계, 제어가 필요해 일반 프레스 제조사가 진입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성우는 무결점 수준의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2차전지 섹터는 다른 어느 산업보다 빈번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업계 종사자들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한다. 이에 대해 성우는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년에 1개 이상의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신제품 개발에 있어 고객사로부터 항상 개발우선대상협력사로서 입지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최근에는 4680 시리즈가 차세대 배터리로 떠오르면서 이 기업의 신속한 대응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름 46mm, 높이 80mm인 원통형 배터리로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도입에 나서자 국내 배터리 공룡들도 양산에 나섰다. 박 대표는 "현재 주요 고객사들과 4680 관련 독점적 개발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성우는 이미 4680 배터리 부품을 만들어 LG엔솔로 납품하고 있는데 해당 부품이 팩으로 만들어져 테슬라로 공급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품은 연초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LG엔솔 측에서 경쟁사들의 벤치마킹을 우려해 진열하지 않을 것을 사전에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성우는 '페이즈2'를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IPO가 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IPO를 통해 대외적 인지도를 높이게 된다면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 확보를 가능케 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성우는 미래를 향해 재도약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글로벌 부품업체로의 안착이 종착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ESS 사업 등 2차 전지의 적용 분야가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핵심 밸류체인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영업자산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박 대표는 최고의 영업자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엔지니어 즉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지 20년이 흘렀지만 초기 개발을 담당했던 인원들이 아직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기술 축적이 가능했다" 면서 "덕분에 고객사가 긴급하게 개발을 요청하거나 물량을 변경해도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우가 이루고자 하는 뜻은 직원 만족, 고객 만족, 주주 만족"이라고 밝혔다. 만족한 직원이 만족한 고객을 만들고 고객이 찾아오면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임직원들과 자리를 가져 회사의 현안과 향후 방향성 등에 관해 논의하고, 동아리나 야유회 등 사내 행사도 꾸준히 개최해왔다.
지난 4월 23일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한 성우는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성우가 영남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만큼 한국투자증권 영남센터에서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 [thebell note]'가지치기' 필요한 LCC 시장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금융사고 안전지대는 없다…강화하는 제재망
- [새마을금고 경영 쇄신]비대해진 이사회, 26명 중 사외이사는 단 9명
- [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우리금융, 준법감시·내부통제 조직 '달라진 위상'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롯데카드, CEO 직속 내부통제위→이사회 소위원회로 격상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룹 선봉' GS에너지, 회사채로 최대 3000억 조달
- 고려아연 핫딜 주역, 하나증권 조직개편·승진으로 보상
- [IB 풍향계]BNK증권, 신명호표 IB 강화 '삐걱'
- 정국 혼란 극복…발행 재개 공급망채 '흥행'
- [IPO 모니터]한발 물러선 피아이이 FI, 상장 먹구름 '해소'
- IB-WM 총괄 신설 BNK증권, 컨트롤타워 정비 나선다
- DN솔루션즈, 5월 코스피 입성 '가닥'
- 보안 업그레이드 제닉스, 기술유출 리스크 '선제 대응'
- [제닉스 IPO 그 후]"상장 후 새로운 사명, 글로벌 유니콘 기업 도약"
- [thebell League Table]오락가락 블록딜 시장, UBS 꾸준한 성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