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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국내작가 택한 서울옥션블루, '윤형근' 자산 가치는⑦서울옥션 경매서 3년 만에 가격 3배 뛴 작품…개인컬렉터로부터 4.7억에 구매

서은내 기자공개 2024-07-25 13:05:03

[편집자주]

미술품의 공동구매, 즉 조각투자가 자본시장법 하의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치화된 미술품의 거래 정보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이름의 미술품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더벨은 해당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주요 3사들의 핵심 노하우와 기초자산 평가 방식, 투자 리스크와 실적 등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블루가 2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기초자산으로 윤형근의 작품을 선정, 증권 발행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6건 중 5건은 해외 작가 작품이 기반이 됐다.

한국 작가 작품을 택한 건 열매컴퍼니의 2호 증권(이우환) 이번이 두번째다. 그동안 청약 흥행률을 보면 국내 작가보다는 해외 작가 작품을 기초로 한 증권의 성적이 나은 편이었기때문에 이번 청약에 대한 시장 반응에 관심이 모인다.

기초자산 매입처와 관련된 부분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그동안 발행된 기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6건의 기초자산은 모두 국내외 경매사 등 법인으로부터 구매된 것이었다. 그와 달리 이번 서울옥션블루의 2호 기초자산은 개인 컬렉터로부터 구매한 작품이다.

서울옥션블루가 발행할 예정인 2호 증권의 기초자산. 윤형근의 <무제>. 세로 130cm 가로 162.5cm 작품.

◇ 서울옥션서 두 번 출품, 가파른 가격 상승 이력

서울옥션블루는 지난 6월 10일 2호 증권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재는 이에 대해 감독원에서 정정을 요청받고 수정된 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정의 핵심 사항은 계좌관리 기관에 대한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1호 증권 발행시 서울옥션블루는 KB증권 한 곳을 계좌관리 기관으로 지정, 청약을 진행했다. 2호부터는 신한투자증권을 추가해 복수의 기관을 설정할 계획이었다. 투자자 편의성 확대를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게 감독원의 요구다.

2호 증권의 기초자산은 정정신고서에서도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 회사의 입장이다. 2호 증권은 윤형근 작가의 1991년 작품 <무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있다. 서울옥션블루가 지난 2023년 5월 특수관계인이 아닌 개인 컬렉터로부터 매입한 작품이다.

흥미로운 포인트는 신고서에 기술된 해당 자산의 과거 거래 이력이다. 해당 작품은 서울옥션블루가 개인으로부터 이 작품을 구매하기 전에도 과거 서울옥션에서 두 차례 경매 기록을 남겼다. 경매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작품 윤형근의 <무제>는 2018년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억835만원에 낙찰됐다. 2021년 6월 다시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됐으며 3억2620만원에 거래됐다. 약 3년 사이에 기존의 3배로 작품가격이 상승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작품을 서울옥션블루가 2년여 만인 2023년 5월 4억6841만원에 취득했다. 두번째 경매 기록 이후 약 1억4000만원 높은 가격으로 취득한 셈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이같은 취득가에 발행제비용을 더해 증권의 모집예정총액을 5억2000만원으로 제시했다.

서울옥션블루는 증권신고서에서 "앞선 두 건의 거래 기록에서 기초자산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48.7%이며 이같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2023년 5월 매입 시기의 적정 추정가는 7억95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최근 6년간 윤형근 작품 연평균 거래량 27점, 거래액 28억원

윤형근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2023년 작품 낙찰총액 기준(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집계) 전체 1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다. 올해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1990년 제작된 150호 크기의 작품이 8억3860만원에 거래돼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윤형근 작가의 작품은 2019년부터 2024년 3월까지 국내외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연간 평균 27점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낙찰률 평균은 87%, 연간거래 총액의 평균치는 약 28억원이다.

같은 기간 경매기록 111건 분석 결과 윤형근 작품의 경우 크기가 커질수록 평균적인 판매가가 상승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유사작품 분석 결과 2021년에는 연도별 평균 호당판매가가 전년 대비 약 164%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사 작품 평균 호당판매가 가격 추이(2013.1~2023.4) <출처: 6월 10일 제출 서울옥션블루 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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