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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위기에서 빛난 포트폴리오 효과 안정적 이익창출력 확인…균형 잡힌 비은행 ‘효율성·수익성’ 입증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24 12:55: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탄탄한 포트폴리오 효과에 힘입어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의 홍콩 H지주 ELS 보상비용 여파에도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탄탄한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KB금융그룹은 23일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회(IR)를 개최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 2조781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 기록 갱신에는 실패했지만 일회성 이슈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이익창출력을 증면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올해 초 진행된 홍콩 H지수 ELS 손실보상 때문이다. 관련해 대규모 충당부채를 쌓으며 비용을 지출했다. 또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수익기반이 위축된 영향이다.


그러나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위기를 넘겼다. 은행의 저성장을 비은행 계열사들이 상쇄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 비은행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세부적으로 올 2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 증가한 6조357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대출자산(평잔)의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 등의 결과다. 다만 2분기 NIM인 그룹 2.08%, 은행 1.84%로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주춤했다. 올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수수료 증가, 카드·캐피탈 수수료 증가 등 시장환경은 양호했다. 다만 부동산PF 위축으로 인한 IB수수료 축소 및 카드 이용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각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1조50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다만 1분기 부진을 2분기에 상쇄했다. 2분기 순이익 1조1164억원을 달성하며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비은행 핵심 4개사의 활약이 눈에 띈다. 비은행 맏형으로 올라선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572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방법 변경으로 준비금이 환입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KB손보는 순이자이익이 개선되고 투자손익이 증가하며 순항하고 있다. 2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9조1000억원으로 올 1분기 대비 2.1% 가량 증가하며 외형이 커지는 모습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별 순이익 기여도 현황. *출처=KB금융지주 IR.

KB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은 3761억원을 기록하며 합병 후 반기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Trading 및 Brokerage 관련 영업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50.7% 순이익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2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도 성장세는 줄었지만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개별 기준 순이익 202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평가손익 및 외환파생손익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미지급 보험금 산출기준 변경 반영에 따른 비용의 일시적 증가 등으로 인한 결과다.

김재관 KB금융그룹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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