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Price Index]서울옥션, 저가품 위주 경매 '숨고르기'[7월]세 명의 경매사가 섹션 나눠 맡아, 신규 경매사 데뷔 눈길
서은내 기자공개 2024-07-29 09:21:0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이 독특한 방식의 7월 경매를 마감했다. 경매 품목도 방식도 이례적이었다. 매달 진행해온 오프라인 미술품 경매와 달리 '쉬어가는' 느낌의 행사였다는 평가다. 미술품 품목만 놓고 보면 '중저가' 작품이 중심이 됐다. 1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그 이하 다양한 가격대의 원화, 에디션, 아트상품들이 응찰을 이끌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의 7월 '아라벨(Art Life Balance)' 첫날 라이브 경매에서 판매된 근현대미술품 낙찰총액은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93번 랏(Lot)까지 근현대미술품 경매가 진행된 후 주류, 고미술, 재현가구 순으로 다품목 응찰이 이어졌다. 근현대미술품은 원화가 중심이 됐으며 총 93개 랏 중 1건이 출품 취소되고 38건은 유찰됐다.
◇ 1억 미만 작품들, 첫날 10억원어치 낙찰
첫날 경매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여러 명의 경매사들이 행사를 이끌었던 부분이다. 무관중 경매로 경매사의 진행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송출되는 방식으로 세 명의 경매사가 잇달아 응찰을 주관했다. 특히 서울옥션 라이브 경매에 새 경매사가 처음 데뷔한 것도 이날이다. 신규 이채림 경매사가 일부 미술품과 주류 섹션을 맡았다.
현재 서울옥션에는 총 네 명의 경매사가 재직하고 있다. 김현희 수석경매사, 정태희 수석경매사, 홍창희 경매사, 이채림 경매사다. 이따금씩 오프라인 경매를 진행하는 홍창희 경매사도 이번에 오랜만에 등장해 고미술과 현대도자, 재현가구 섹션을 이끌었다. 첫날 출품 랏의 수는 267건으로 2시간 넘게 경매가 이어졌다.
둘째날 경매는 실시간 경매사의 진행이 없이 온라인 상에서 응찰과 낙찰이 반복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150개 랏이 진행됐으며 빈티지 가구, 식기, 아트상품, 에디션 미술품 등이 거래됐다. 미술품의 경우 첫째날 거래된 것보다도 금액대는 더 낮았으며 1000만원 미만을 중심으로 출품됐다.
◇ 김환기 드로잉 <무제Ⅰ,Ⅱ(4pcs)> 1850만원에 낙찰
이번 경매에서 억대 작품들이 전무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경매 직전 대부분 출품이 취소됐다. 추정가격이 7억~10억원으로 출품됐던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이 출품 취소됐다. 주류섹션에서 억대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맥켈란 57년(추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 맥켈란 62년(1억3000만~2억5000만원) 위스키들도 출품이 취소됐다.
미술품 원화 중에서는 '아라벨' 첫날 출품된 전광영의 작품에 온라인, 해외 전화 응찰 등을 통해 경합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첫날 나온 드로잉 컬렉션들도 인기가 많았다. 장욱진의 <닭, 무제(2 works)>가 800만원에, 김환기의 <무제(8works)>가 1250만원, <무제Ⅰ,Ⅱ(4pcs)>가 185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또 경합이 치열했던 작품은 장성순의 <추상 045>가 있었으며 낮은 추정가 2000만원으로 시작해 추정가 상단인 4000만원을 넘어서 44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정영주의 작품 <저녁길 15825>도 추정가 상단(6000만원)에 다다른 5900만원에 낙찰됐다.
미술품 에디션, 아트상품 중에서는 경매 첫날 출품된 박서보의 묘법 에디션 작품, 둘째날 출품된 요시토모 나라 피규어, 김선우 에디션 작품, 요시토모 나라 에디션 작품에 특히 응찰이 많았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품목별로 낙찰률이나 경합 정도가 나쁘진 않았으며 국내 역시 외국처럼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려는 고객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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