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차 '순이익 1위' 선언 자신감 원천은 연초 1위 선언에도 '1분기 3위, 2분기 4위'…하반기 목표 유지, 기업대출 성장 바탕 역전 도모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30 12:18: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시중은행 순이익 1위 목표를 다시 확인했다. 연초에 순이익 1위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상반기 실적이 집계된 후에도 목표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 3위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올렸고 2분기에는 4위에 머물렀다.

조 행장은 순이익 이면에 있는 기업금융 성장세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경쟁사 못지 않은 기업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 하반기 역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4위 머물렀지만 분위기 쇄신 성과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최했다. 조 행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선언한 당기순이익 1등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 담대한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나가자"고 밝혔다.

연초 조 행장이 1위 목표를 제시했을 때만 해도 금융권에는 영업력 강화 차원의 슬로건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내에서 우리은행과 나머지 은행의 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임기 2년차를 맞이하는 조 행장 입장에선 담대한 목표를 내놓을 필요가 있었다.

조 행장의 포부에도 불구 상반기 영업 경쟁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약진했다면 올해는 신한은행이 치고 나갔다. 1분기 순이익을 보면 신한은행 9286억원, 하나은행 8432억원, 우리은행 7920억원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이 홍콩H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우리은행이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2분기 4위로 내려 앉았다. 2분기 순이익은 KB국민은행(1조1164억원), 신한은행(1조1249억원), 하나은행(9077억원), 우리은행(8870억원)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은 홍콩H ELS 사태를 털어내고 한 분기만에 제자리를 찾아갔다. 기업대출 영업 강화에 한창인 신한은행과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하나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조 행장은 상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에도 불구 향후 경쟁을 이어갈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기업금융 전담 센터인 BIZ프라임센터를 전국 주요 산업단지에 신설하고 영업 인력을 배치했다. 또 성과주의를 우선으로 하는 인사를 잇따라 단행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율 '7.3%' 선전

순이익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기업대출만 놓고 보면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합계는 지난 2분기 기준 18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12조5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증가율은 7.3%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5조9000억원, 12조6000억원 규모로 기업대출을 늘렸다. 증가율은 각각 9.9%, 7.9%다. 하나은행은 2022~2023년 시중은행 순이익 1위에 오른 뒤 올들어 소프트랜딩 국면에 진입했고, 신한은행은 올해 영업 고삐를 당기고 있다.

조 행장은 하반기 기업대출 실적을 한층 더 개선해 순이익 기준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성장보다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아직 기업금융에 전력을 쏟지 않고 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 격돌해야 하는 신한은행을 넘어서는 게 관건이다.

조 행장의 자신감 원천은 재정비 된 조직이다. BIZ프라임센터를 필두로 한 채널 재정비, 실적 부진 본부장 및 지점장 후선 배치를 통한 영업 조직 분위기 쇄신이 이뤄진 만큼 성장 흐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