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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투게더아트, 최고 매각 수익률과 저조한 회수율⑨총 공동구매액 126억 중 22% 엑시트, 평균 매각 수익률 30.1%

서은내 기자공개 2024-07-31 0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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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공동구매, 즉 조각투자가 자본시장법 하의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치화된 미술품의 거래 정보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이름의 미술품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더벨은 해당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주요 3사들의 핵심 노하우와 기초자산 평가 방식, 투자 리스크와 실적 등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게더아트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사 세 곳의 공동구매 사업의 이력을 분석해 본 결과 매각 수익률은 가장 높은 수준을, 회수율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게더아트가 미술품 공동구매로 첫 작품에 대한 모집을 시작한 시기는 2018년 11월이다. 열매컴퍼니와는 시작 시기가 비슷하고 서울옥션블루보다는 빨랐다.

하지만 세 곳 중에서 공동구매 건수 자체도 투게더아트가 일단 가장 적다. 전체 공동구매 사업 건수 중 청산한 사업의 비율도 낮았다. 투자금 회수가 이뤄진 사업들의 평균 회수기간을 따져볼 때 그 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미술품 공동구매 투자를 모집한 후 작품을 매각해 대금을 회수, 수익 배분을 완료하기까지 가장 오랜 기간이 걸렸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각 수익률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배당이 완료된 공동구매 건들을 기준으로 전체 평균 매각 수익률은 열매컴퍼니나 서울옥션블루의 수익률 수치에 비해 약 15%p 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회수까지 기간은 비교적 오래 걸렸으나 그만큼 수익의 크기는 더 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마리킴 작가의 신데렐라

◇ 금액기준 회수율 22%, 평균 보유 기간 842일

투게더아트가 7월 제출한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투게더아트는 2018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총 146건의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그 중 매각이 성사돼 투자금을 회수, 청산한 공동구매 건은 44건이다. 나머지 102건은 아직 작품이 매각되지 않았다. 건수 기준 회수율은 30%로 계산된다.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총 공동구매액은 126억원이며 그 중 28억원이 회수돼 회수율은 2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액 기준 주요 3사 회수율을 비교해보면 열매컴퍼니가 72%, 서울옥션블루가 56%로 투게더아트와 차이가 꽤 크다. 공동구매 작품 수는 서울옥션블루가 228건, 그 다음이 열매컴퍼니(177건), 투게더아트(146건) 순이다.

투게더아트가 현재까지 구매한 작품들의 전체 평균 보유 기간은 약 842일이다. 2년 4개월이다. 그 중 작품이 매각돼 청산된 건만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평균 보유 기간(회수기간)은 559일로 집계된다. 1년 반이 조금 넘는 기간 내 회수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미청산된 작품의 평균 보유 기간은 1151일이다. 3년 넘게 회수되지 못하는 작품들이다.

평균 회수 기간 이력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투게더아트는 매각을 통한 수익실현 기본 기한을 5년으로 설정하고 추가 5년 연장이 가능한 것(5+5)으로 제시하고 있다. 평균 보유 기간이 463일(1년 3개월)인 열매컴퍼니는 자금 회수기간이 짧았던 만큼 투자계약증권의 수익실현 기간을 '2+3년'으로 더 짧게 정하고 있다.

투게더아트는 증권신고서에서 "투자계약증권의 공동사업 운영기간은 투자자명부 확정일로부터 5년이며, 투자자 총회의 처분정족수 결의에 의해 1회에 한해 5년 범위에서 연장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5년 안에 기초자산이 매각되지 않으면 투자자 총회를 열어 거래가 가능한 판매시장을 찾아 즉시 처분손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앤디워홀의 Flowers (F. & S.Ⅱ.64).

◇ 평균 매각 수익률 30.1%, 회수 기간 559일

하지만 청산된 작품들의 매각 수익률을 보면 투게더아트가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청산이 완료된 공동구매 작품 총 44건의 취득금액은 28억원이며 해당 작품들의 총 매각금액은 37억원으로 평균 매각 수익률은 30.1%로 계산된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작품은 마리킴 작가의 <신데렐라>로 2019년 1월 268만원에 취득해 그해 5월 700만원에 매각한 사례다. 해당 기간 매각 수익률은 161%를 기록했다. 아직 회수가 되지 않은 작품 중 취득가 기준 가장 고가인 작품은 3억7927만원에 취득한 정상화 작가의 <Untitled 84-7-B>다.

다만 투게더아트의 경우 특이점이 있다. 투게더아트는 2023년 2월 케이옥션이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업체다. 케이옥션이 2022년 초 상장했던만큼 신규 사업 전개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도 있다. 2022년부터 조각투자가 제도화 조짐을 보이면서 작품 매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던 탓도 있다.

케이옥션이 투게더아트를 인수한 후 매각, 청산이 완료된 공동구매 작품으로는 앤디워홀의 <Flowers (F. & S.Ⅱ.64)>(매각가 9000만원, 매각 수익률 121%), 이강소의 <An Island - 07015>(매각가 1억2000만원, 매각 수익률 33%), 추사 김정희의 <시고(詩稿)>(매각가 2700만원, 매각 수익률 29%) 등이 있다.

투게더아트에서 공동구매된 주요 작품들을 모아보면 해외 작가로는 야요이 쿠사마, 데이비드호크니, 요시토모 나라, 앤디워홀, 에바 알머슨, 데미안 허스트 등이 있으며 국내 작가로는 김창열, 마리킴, 이강소, 유영국, 이배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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