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몬테크리스토>의 변신, 티켓판매 10만장 '거뜬'[뮤지컬] 객석점유율 68.7%, 티켓 판매 수익 104억~120억 추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01 08:12:45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여섯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뮤지컬 시장의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을 끼고 2023년 11월 21일부터 2024년 2월 25일까지 공연된 <몬테크리스토>는 전체 티켓판매량은 물론 객석 점유율도 평균치를 웃돌았습니다. 덕분에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가 꼽은 올 1분기 뮤지컬부문 티켓판매액 상위 10위 안에 들었죠.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이번 시즌의 흥행 비결로 ‘ALL NEW MONTE’를 내세웠습니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연된 이번 시즌은 ‘ALL NEW MONTE’를 표방했습니다. 2010년 초연 이후 올해로 공연 14주년을 맞은 만큼 EMK뮤지컬컴퍼니는 <몬테크리스토>를 새롭게 변신시켰습니다.
원작 소설의 서사를 더욱 충실하게 반영하되 연출을 더욱 세련되게 바꿨죠.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정의, 사랑, 복수, 용서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촉망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샤토디프 감옥에 투옥된 후, '파리아 신부'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나 복수를 실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복수 과정에서 인간의 사랑과 배신, 정의와 용서가 교차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등장 인물의 서사에 따라 360도 회전하거나 상승형 원형 무대 공간의 하단부를 활용하는 등 무대 연출은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줬죠.
이번 시즌 <몬테크리스토>의 객석 점유율은 68.7%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뮤지컬 부문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의 객석 점유율 평균이 6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참 높은 수준입니다.
해당 수치는 아래의 지표를 반영해 산출했습니다. <몬테크리스토>가 공연 기간 동안 총 126회 상연됐다는 점,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의 좌석 규모는 1250석이라는 점, 총 티켓 판매량은 10만8187장으로 집계됐다는 점 등이죠.
그렇다면 티켓 판매액은 얼마일까요? 올 1분기 뮤지컬 부문 상위 10개 공연의 티켓 판매액을 티켓 판매량, 티켓 예매량을 나눠 티켓 한 장당 가격을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판매량 기준 평균 가격은 약 11만원, 예매량 기준 평균 가격은 9만6000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본 <몬테크리스토>의 총 티켓 판매 수익은 약 104억원에서 120억원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VIP석(17만원), R석(14만원), S석(11만원), A석(8만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좌석이 존재하며 공연마다 좌석의 비율과 가격이 다르게 적용되는 탓입니다. 또한 초청권과 할인율도 수익 추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제작사와 KOPIS가 이런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을 계산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터파크 티켓이 집계한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몬테크리스토>는 여성 관객이 81.1%로 남성 관객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0.8%, 30대가 2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40대와 10대, 50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수익이나 객석 점유율 등과 관련된 구체적 지표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프레스티지파마, CDMO 자회사 지원 이번엔 '출자전환'
- 기술이전 실적 절실한 샤페론, 더딘 개발속도 대안 고민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eSSD 전쟁 격화, 낸드왕의 귀환·HBM 선두의 반격
- [이통3사 본업 전략 점검]상용화 로드맵 나온 6G, 이번에도 '최초' 패권 잡을까
- 복합동박 '드라이브' 태성, 자금조달 상한선 높인다
- [유증&디테일]대성파인텍, 모노리스 투자자 '엑시트 비히클' 되나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엔솔바이오, 마그나인베 인연 '잇단 조달' 이전상장 청신호
- 소송전 각오한 뉴진스? 하이브 대응 시나리오는
- 국현 '관장-학예연구실장-기획운영단장' 3각편대 완성
- [thebell interview]김현진 NH벤처 대표 “중견VC 도약 첫걸음 뗐다”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소송전 각오한 뉴진스? 하이브 대응 시나리오는
- 뉴진스가 하이브에 던진 '2주 최후통첩', 방시혁 나설까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문체부·예경원, KOPIS 데이터 손본다…제작사 소집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사라진 데이터', 정보제공의 맹점과 감독의 사각지대
- 이재상 하이브 신임 대표 "원칙대로"...뉴진스 요구 사실상 거부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티켓 시장 5000억 시대? '현실은 아무도 몰라'
- [공연 티켓 파워]뮤지컬 시장 점령한 EMK, 하반기 노리는 신시컴퍼니
- [공연 티켓 파워]에스앤코 <디어 에반 핸슨>, 비수기 무색 아시아 초연 흥행
- [공연 티켓 파워]쇼노트 '아픈 손가락' <그레이트 코멧>, 재연 성과는
- 라이브러리컴퍼니, 슈퍼IP로 글로벌 공연시장 공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