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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티몬·위메프, '구조조정 펀드' 현실성은 법원 ARS 절차로 외부자금 조달 검토, "이커머스 기업가치 평가 어려워"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31 09:34:2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매대금 미정산 문제로 회생절차를 밟는 티몬과 위메프가 ARS(자율구조조정지원)을 통한 외부 조달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ARS를 거친 기업들이 제조기업 등 유형자산을 가진 기업인 반면 티메프는 이커머스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는 동시에 '회생절차개시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ARS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제출하는 서류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를 끝까지 밟지 않고 회생 초기 채권단과 만기를 연장해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제도다. 미리 채무 조정 등으로 협의를 마친 후 회생을 종결시키는 것이다. 강제 회생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업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외부 수혈 가능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자인 판매회원들과 소비자인 구매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 사업 정상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ARS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온 기업이 대부분 제조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RS 절차는 채무가 쌓였지만 자체 공장이나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현금 유동성만 해결된다면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미래 가치가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시장가치가 증명된다면 ARS 제도를 통해 M&A(인수합병)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대표적 사례로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가 ARS 적용을 전제로 회생절차개시 유보결정을 받았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가 셀러의 입점과 소비자들의 거래액이 중요한 이커머스 기업이라는 점이다. 큐텐그룹이 인수했을 당시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재무 구조도 취약하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은 판매자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어 추후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피해자들의 미정산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가 예상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은 약 2100억원 정도지만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기관투자자(LP) 관계자는 "통상 ARS 제도를 통해 자금 조달 구조를 짜려면 유동성만 해결된다면 그 기업이 가진 기술이나 설비 등 유형자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커머스 기업의 경우 플랫폼 자체 경쟁력이 중요한데 현 상황에서 외부 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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