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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코스포, 시대 대표하는 혁신 기업 '러닝메이트' 될 것"한상우 의장 "하반기 정책팀 킥오프"…글로벌·로컬 행사 확대, 대기업 교류 강화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05 08:05:3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씬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곳,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가 나오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훌륭한 '러닝메이트(running mate)'가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않는 젊은 조직으로 영원히 남고 싶습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위즈돔 대표·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2월 한 의장 취임 이후 코스포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코스포 2.0'을 선포한 뒤 대대적인 리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한 의장은 '코스포 2.0'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로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회원 중심 조직개편 △정책기능 강화 △글로벌 성장센터 확장 △로컬생태계 강화 △여성 리더십 등이다. 스타 창업가가 이끄는 '리더십 조직'을 벗어나 스타트업들이 똘똘 뭉치는 '멜팅팟(melting pot)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녹아들었다.

◇"다시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 것"

취임 6개월 차에 접어든 한 의장은 인터뷰 내내 "다시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당 슬로건은 스타트업 업계 선후배, 동료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표현에서 착안했다. '안되면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는 스타트업 정신이 온전히 담겼다.

한 의장은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창업자)의 저서 '리스타트(Restart)'를 인상적으로 읽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스타트업 정신이 강조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사람들이 모여 가장 많이 나누는 것은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용기"라고 전했다.

'다시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업계 사람들이 만나는 교류의 장에서 종종 건배사로 제안된다. 한 의장은 "스타트업이란 말만 들어도 뭉클해진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 100번의 연설과 충고보다 도움이 되는 것은 '다시하면 된다'며 서로를 북돋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본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갈등과 규제라는 문제에 당면해있다. 지난해부터 어려워진 투자유치 환경, 전통 사업자와의 갈등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다. 혁신 스타트업이 제도권 진입 사정권에 들어올 때 규제의 걸림돌 역시 곳곳에 포진해있다.

이러한 환경의 영향으로 창업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한 의장은 "스타트업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꺾이는 사례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누가 나서 창업하겠나"라며 "창업이 줄어든다는 건 두려운 일이고, 경제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의장은 "공정한 자유 경쟁 시장을 조성하자는 것은 스타트업을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라며 "대기업 내부 거래 시장과 기득권의 폐쇄시장을 개방하면서 자유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원사 중심 사무국 운영, 6개 분과 눈길

코스포는 다시 스타트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비전을 담아 과감한 변화를 줬다. 일명 '코스포 2.0'을 선포한 뒤 조직개편 및 리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여성 리더십 △회원중심 조직개편 △정책기능 강화 △글로벌 확장 △로컬생태계 강화 등이 핵심이다.

한 의장은 "지난 10년간 스타트업 생태계가 굉장히 성숙해졌다"며 "훌륭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들을 이끄는 구조를 벗어나서 자율성을 갖고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싶은 스타트업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포는 멜팅팟 역할이 강조돼야 했다"고 했다.

역대 코스포 의장은 1대 김봉진(우아한형제들), 2대 김슬아(컬리)·안성우(직방)·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 3대 박재욱(쏘카)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비상장기업) 창업가들이 맡았다. 이들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숙하지 않았을 때 업계를 대변해 목소리를 냈다.

한 의장은 "이젠 평범한 얼룩말도 신나게 뛸 수 있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유니콘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이라는 얼룩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때 대한민국이 건강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포가 유니콘으로 성장할 초원 위의 얼룩말을 형상화한 신규 브랜드아이덴티티(CI)를 제작한 배경이다.

지난 8년간 코스포의 성장을 이끌었던 최성진 대표 또한 사무국 운영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물러났다. 스타 창업가와 뛰어난 관료 중심으로 운영되던 코스포는 회원사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됐다. 6개 분과가 자율성을 갖고 회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보조하기 위한 부의장단도 올해부터 새롭게 꾸렸다. 이주완(메가존클라우드 대표)·김민지(브이드림 대표)·구태언(테크앤로벤처스 변호사) 부의장 선임이 이뤄졌다. 글로벌과 로컬, 여성, 정책 등 코스포가 강조하고자 하는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 더불어 신임 사무국장으로 황은아 스타트업커뮤니티성장실장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코스포 운영에 힘을 실었다.

한 의장은 "메가존클라우드는 조단위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라며 "여성 대표가 이끄는 브이드림은 소수자(장애인)를 위한 비즈니스를 전개할뿐더러 로컬(부산) 기업이라는 대표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정책·규제 일선에서 활약해 온 구태언 변호사까지 부의장단으로 합류해 주셨기에 균형있는 사무국 운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로컬 강화, 스타트업 '멜팅팟' 강조

지난 2016년 스타트업의 '끈끈한 연대'로 코스포가 출범이래 국내 창업 생태계는 양질의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달 기준 코스포는 2386개 회원사를 갖추고 있다. 회원사 연매출 규모는 20조원, 누적투자 규모는 30조원, 누적 고용인원은 6만7920명에 이른다.

향후 코스포는 지역 통합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로컬 행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코스포는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창업가들이 바라보는 스타트업, 로컬, 연대의 미래'를 주제로 비즈니스트립을 최초 진행했다.

한 의장은 "김관영 도지사가 참석하셔서 창업 정책을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현장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도 지방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버테크 스타트업 케어링이 새만금에 시니어타운을 조성하고, 닥터나우가 원격의료를 진행하는 등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여럿 나왔는데, 전북도에서 경청해서 들어주셨다"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코스포는 최지영 센터장 중심 글로벌성장센터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사업1팀과 2팀, 신사업개발팀을 산하에 두며 중량감을 갖췄다. 오는 10월 도쿄 비즈니스 포럼을 비롯한 스타트업 현지 진출을 물심양면 지원할 예정이다. 한 의장은 "고구마 줄기 캐듯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줄줄이 발굴하도록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로펌, 컨설팅펌을 비롯한 외부 기관과의 교류도 확대한다. 한 의장은 "그동안 진행해 왔던 네트워킹 교류회 행사 '월간 코스포'를 확대할 것"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대기업과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코스포 내부 정책 기능을 강화해 스타트업 지원에 보다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 의장은 "코스포 중심 정책팀을 만들어서 회원사 간 연대와 집단지성을 통해 규제 대응력을 높일 것"이라며 "별도 예산을 편성하고 킥오프하며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 규제 대응과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다. 한 의장은 "스타트업 성장을 가로막는 모든 요소들에 '벤치클리어링(단체 스포츠에서 벤치에 있는 선수까지 모두 나와 상대팀에 맞서는 것)' 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코스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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