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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대체투자 최우선 가치는 안정성”박동우 VIP운용 본부장, 헷징 통해 리스크 낮춰…비상장·부동산 동시 공략

황원지 기자공개 2024-08-05 07:57:4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투자 명가’ VIP자산운용의 대체투자는 무엇이 다를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VIP자산운용은 2018년 사모운용사로 전환하면서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간판 사모펀드의 자산 절반 가까이를 비상장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할당하는 등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대체투자본부를 이끄는 건 박동우 VIP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사진)이다. 박 본부장은 안정성과 신뢰도를 가장 강조하는 게 VIP 대체투자만의 특징”이라며 “6년 가까이 운용하는 동안 부동산 분야에서는 한번도 딜이 깨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는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만큼 이를 헷지할 수단을 만들어둔다는 설명이다. VIP자산운용은 지금까지 스무 건이 넘는 부동산 투자를 진행했다. 부동산 본 PF에도 들어갔지만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에도 다수 참여했다. 하지만 최종적인 위험을 VIP자산운용이 모두 지지 않도록 헷징한 덕분에 작년과 재작년 업계 불황에도 손실을 본 딜이 아예 없었다.

박 본부장은 “헷징을 하면 그만큼 업사이드를 내줘야 해 호황기에는 이렇게 안전장치를 둔 곳이 거의 없었다”며 “고객 자금에 손실을 입히지 않는다는 VIP운용의 철학에 따라 미리부터 안전장치를 한 덕분에 불황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상장기업 투자에 있어서도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 방점을 두고 있다. 먼저 회사 파산 등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없는지를 재무적으로 먼저 검증해 1차적으로 걸러낸다. 둘째로는 회사가 그리는 장밋빛 전망이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분석한다. 주관사, 경쟁사, 내부 리서치팀 등을 통해 크로스체크를 진행, 업사이드가 있다고 판단될 때 투자를 결정한다. 박 본부장은 “덕분에 현재까지 진행한 비상장투자는 거의 대부분 수익구간”이라고 말했다.

VIP운용만의 또다른 특이한 점은 비상장과 부동산 투자를 한 팀에서 담당한다는 점이다. 통상 비상장과 부동산은 딜을 담당하는 IB부터 참여하는 LP까지 업계가 아예 다르다. 부동산 운용역은 부동산 영역에서, 비상장운용역은 VC나 신기사 등 각자의 영역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VIP자산운용의 대체투자본부는 박동우 본부장 아래 강응권, 김알찬 매니저까지 모두 양 사이드를 함께 보고 있다.

이는 박 본부장의 독특한 이력 덕분이다. 박 본부장은 2000년 회계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삼정KPMG의 FAS본부에서 주니어로 성장했다. 당시 M&A 주관 팀에서 밸류에이션 업무를 맡으며 생긴 금융권 네트워크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박 본부장은 “당시 교원그룹에서 일종의 투자역으로 일해보겠냐고 제의가 와 이직을 했다”며 “이후 교원인베스트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체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원인베스트 시절 비상장과 부동산 투자를 함께 맡으면서 양 사이드에 네트워크를 쌓았다. 그는 “LP입장에서 비상장이던, 부동산이던 투자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구분없이 투자하면서 인맥을 양쪽에서 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보인베스트먼트에서 나오면서 증권사 IB로 일했던 경험도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상품 공급자 입장에서 딜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향후 안정성을 강점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목표다. VIP자산운용은 현재 대체투자 전략이 적용된 펀드를 세 개 두고 있다. 먼저 VIP자산운용의 간판 사모펀드인 ‘VIP All-in-One’ 펀드가 멀티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50~60%는 기존의 상장주식 투자로, 나머지 40~50%는 대체투자 전략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VIP 트리플A’ 펀드도 같은 멀티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기관전용 대체투자 펀드도 출시했다. ‘Stone AI’ 시리즈의 네 번째 펀드다. 약 90억원 규모로 설정된 해당 펀드는 저축은행 등 기관투자자 자금만 받는다.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에 재간접투자가 가능한 펀드로, 블라인드 방식으로 운용된다. 최근 수익성이 좋으면서 탄탄한 비상장투자 딜이 증가하면서 2년만에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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