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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밸류업 점검]여전히 낮은 PBR '0.3배', 반등 가능할까②10년 전 PBR 1.01배까지…올해 주가상승에도 0.3배에 그쳐

조은아 기자공개 2024-08-06 12:28:1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BNK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주는 대표적 저PBR주로 꼽힌다. BNK금융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들어 주가가 꽤 올랐음에도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배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불과 10년 전 BNK금융의 PBR이 1.0배를 넘겼다는 점을 볼 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시절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지역 경제 침체에 따른 구조적 문제와 함께 당분간 막힌 신사업 진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4년 PBR 1.01배…금융주에겐 '꿈의 수치'

BNK금융지주는 2011년 상장했다. 역대 주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14년 9월로 당시 주가가 1만7750원을 찍었다. 갑자기 치솟은 건 아니었다. 상장 이후 줄곧 1만원에서 1만5000원 사이를 오갔고 2014년 들어 우상향 그래프가 한층 가팔라졌다. 역사적 고점 당시 PBR은 정확히 1.01배였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 대비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로 평가되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인데 금융지주에겐 PBR 1배가 매우 높은 허들로 여겨진다. 국내 금융지주 주가의 저평가가 그만큼 일상화됐다는 의미다.

국내 금융주 PBR은 0.3~0.5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실제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국내 양대 금융지주의 PBR도 0.5배~0.6배에 그친다. 두 회사는 모두 0.8배를 목표로 PBR을 관리 중이기도 하다. PBR 1.0배의 의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BNK금융의 주가를 끌어올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양호했던 지역 경기를 꼽을 수 있다. 이 시기 BNK금융의 텃밭인 부산과 경남 지역의 경기가 활황을 맞았다. 부산은행의 대출 성장률은 시중은행 대비 압도적으로 높게 유지됐다. 은행 업종이 전반적으로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부산은행을 중심에 둔 BNK금융은 앞으로도 한동안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경남은행 인수 역시 영향을 미쳤다. 2014년 BNK금융은 예금보험공사와 경남은행 지분 57%를 1조2269억원에 사들였다.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의 총자산이 80조원가량으로 늘어나면서 압도적 격차로 지방 최대 금융지주사가 됐다. 특히 같은 지역을 두고 경쟁하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경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 역시 누릴 수 있었다.

실적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경남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2015년 BNK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8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66%나 증가했다. 경남은행 인수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지만 부산은행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과거 영광 재현 가능할까

현재 BNK금융의 PBR은 0.3배다. 10년 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도 올들어 주가가 40% 가까이 오르면서 많이 나아진 수치다. 연초엔 0.21배까지 내려가며 0.2배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BNK금융은 순자산 규모를 매년 꾸준히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엔 살짝 뒷걸음질했만 그럼에도 5년새 증가율이 27% 수준에 이른다. 2018년 8조4000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10조6000억원대로 늘어났다. 다만 순자산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BNK금융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고 보면서도 과거와 같은 영광을 다시 누리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과거와 비해 눈에 띄게 침체된 지역 경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방은행은 지방 중소기업과 부동산 업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과거 경남은행 인수와 같은 '한방'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약점으로 지목된다. BNK금융은 자본시장법 위반 징계 여파로 국내에서 신사업을 펼치는 게 당분간 불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보험사 인수를 타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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