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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스앤빌런즈는 지금] '상장 불발' 딛고 재출발…'500억' 투자 유치 한창③거래소 미승인 결과 수용, 사업모델 강화해 2026년 재도전 계획…'일반트랙' 목표

이채원 기자공개 2024-08-07 08:39:33

[편집자주]

자비스앤빌런즈는 종합소득세 누적 환급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택스테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회사는 2020년 세금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출시한 이후 고속성장을 이뤘지만 올 초 암초를 맞닥뜨렸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관문을 넘지 못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자금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 대형 핀테크사의 택스테크 시장 진출, 기득권인 세무사 업계와 갈등까지 자비스앤빌런즈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택스테크 시장에서 계속해서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까. 자비스앤빌런즈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자비스앤빌런즈의 성장 로드맵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는 올해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으나 코스닥 시장위원회로부터 최종적으로 ‘상장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공모자금으로 신사업을 키우고 밸류업에 나서려던 자비스앤빌런즈의 계획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회사는 좌절하기보단 신발 끈을 다시 조여매기로 했다. 신사업을 키우고 주력 서비스인 삼쩜삼을 고도화해 오는 2026년 다시 한 번 IPO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2022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3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한 이후 IPO에 나선 연초까지 추가투자를 받지 않았다. 현금성 자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연내 5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IPO 첫 도전, 시장위까지 갔지만 최종 미승인 결론 받아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기술성평가에서 최종적으로 A, BBB 등급을 통보받았다. 기술성평가는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거쳐야 하는 절차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을 통해 A등급과 BBB등급 이상 등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회사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논의해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준비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벤처기업이 외부 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받고 코스닥에 입성하는 제도다. 국내 택스테크 플랫폼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쩜삼의 사업성을 인정받고자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닥뜨렸다. 코스닥 상장위원회가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판정을 내렸다. 시장위원회에서 재심을 청구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3월 최종적으로 시장위원회에서도 미승인 판결이 났다.

상장위원회와 시장위원회는 모두 자비스앤빌런즈의 사업모델이 지속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국세청의 홈텍스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지면 삼쩜삼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국세무사회와의 갈등도 자비스앤빌런즈가 거래소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한 주된 이유로 꼽힌다. 세무사회는 자비스앤빌런즈의 상장으로 세무 대리 질서가 혼란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거래소에 여러 차례 건의서와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회사 측은 미승인 결과를 받아든 당시 “시장위원회의 판단을 수용한다”며 “시간을 충분히 가져 상장과 사업 방향성을 고심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2년 내로 IPO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정용수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향후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으로 2026년까지 상장할 것을 내부에서는 목표하고 있다”며 “그간 삼쩜삼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신사업에 나서면서 회사의 성장성을 다시 입증해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밸류는 '6000억' 수준

자비스앤빌런즈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들의 회수 계획도 미뤄졌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설립 이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수차례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의 주주목록에는 다수 VC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38.43% 지분을 보유한 김범석 대표 뒤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14.66%, 산업은행이 7.71%, HB인베스트먼트가 4.13%, 캡스톤파트너스가 3.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2015년 설립 이후 이듬해인 2016년 2월 벤처스퀘어, 프라이머, 엔텔스 등으로부터 3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산업은행, 캡스톤파트너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플랜트리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2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18년에는 엔젤투자자 6인으로부터 총 13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2021년에는 6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시리즈B 라운드였다.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엔젤투자자 등이 참여했다. 삼쩜삼의 성과가 드러나며 고속 성장을 이루던 시기였다. 2020년 35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액은 2021년 311억원으로 약 9배 늘었고 2022년 496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에는 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투자는 HB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DS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자비스앤빌런즈는 추가 투자를 받지 않았다. 따라서 회사의 현금성 자산도 서서히 줄어들이 시작했다. 자비스앤빌런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193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 기간 자비스앤빌런즈의 기타유동금융자산은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유휴자금을 정기예금에 가입해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예금 등을 비롯한 기타유동금융자산 항목도 현금성자산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 정기예금을 포함한 회사의 총 현금 자산 수치를 계산해보면 2022년 294억원에서 지난해 446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현금자산이 늘고 있으나 향후 해외진출, 신사업 출범 등 미래전략을 위해 추가 자금 유치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해외 투자자를 비롯해 다수 FI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진환 자비스앤빌런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내로 5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을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밸류에이션이나 목표 투자금이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자비스앤빌런즈의 밸류에이션을 6000억원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 투자를 받았던 2022년 밸류에이션(3000억원)의 두배가량이다. 회사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고, 매출은 2022년(496억원)의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7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목표 매출은 9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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