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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씨아이에스, 캐즘에도 돋보인 성장세공장 증설, SNU프리시젼 흡수합병 '성장 모멘텀 확보'

김혜란 기자공개 2024-09-02 08:50: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2차전지 전극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의 3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2021년을 정점으로 하락한 이후 횡보하는 흐름입니다. 이 기간 실적은 계속 성장했는데요.

2021년 약 1327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1594억원으로 지난해엔 3102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2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2%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약 164억원, 2022년 78억원, 지난해 389억원으로 들쑥날쑥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보다 무려 20배가 성장한 43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입니다. 회사는 증설에 나섰고요, 계열회사 합병을 통해 기술을 흡수하는 등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성장모멘텀을 확보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실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Industry & Event

씨아이에스는 전기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캐파(CAPA·생산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확보됐다는 것이겠지요. 씨아이에스는 최근 공작기계 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로부터 대구 달성군의 3만7208㎡ 부지(건평 25만㎡ 규모)를 295억원에 매입해 내부공사를 구축 중인데요, 6번째 공장이 됩니다.

씨아이에스는 전극 공정 장비인 코터와 롤프레스, 슬리터를 생산합니다. 코터는 집전체에 양극과 음극 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 등이 섞인 슬러리를 균일하게 코팅한 뒤 열풍으로 건조해 주는 장비입니다. 롤프레스는 코터를 거쳐 코팅된 극판 원단을 수톤의 압력을 가해 압착해주는 장비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65%를 책임질 정도로 씨아이에스의 주요 매출원입니다. 슬리터는 압착된 원단을 일정한 폭으로 잘라주는 장비입니다.

씨아이에스의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과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 등인데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침체됐지만 씨아이에스는 수주잔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니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큰 문제 없이 매출이 순차적으로 인식되고, 이에 따른 실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엔 계열회사인 SNU프리시젼과의 흡수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SNU프리시전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2차전지·수소연료전지 분야 측정·검사 장비 전문 기업이라고 합니다. 씨아이에스의 전극 장비에 SNU프리시전의 검사 솔루션을 결합한다면 장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전기차 업황에 따라 사업 변동성이 있는데요. SNU를 품으면 디스플레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겠죠. 또 SNU의 지역적 기반은 천안이라 고객네트워크와 인력을 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양사 모두 오랜 기간 장비 사업에서 역량을 쌓아왔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프로젝트 수행능력과 글로벌 영업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수주사업 특성상 인프라 활용이 중요하고, 조립장, 공급망 등 여러 방면으로 인프라 활용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장비인 하이브리드 코터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고객사의 테스트 관문은 이미 통과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존 코터는 열풍으로 건조했다면 하이브리드 코터는 레이저 기술을 추가한 신개념 장비입니다. 앞으로 양산 라인에 실제 도입하기까지는 단가 책정, 장비 효율화 등을 진행해야 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종 검증을 받았다는 게 큰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Market View

씨아이에스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시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로쓰리서치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씨아이에스를 전고체 수혜주로 지목했습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씨아이에스는 리튬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전극 제조 관련 장비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로,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생산 자회사인 '씨아이솔리드'를 흡수 합병했다"며 "전고체 배터리는 건식 공정으로만 생산할 수 있는데, 건식 공정 장비를 개발 중인 동사가 향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20년 약 6160만 달러에서 연평균 34.2% 성장하며 2027년 4억8250만 달러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 1월 씨아이솔리드를 흡수합병해 전고체 배터리용 전극 장비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씨아이에스는 지난해부터 김동진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더벨에 "이번 CIS와 SNU의 합병을 통해 새롭운 도약과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사업 다변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확장과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 확보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사의 역량을 통합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또 양사가 보유한 고객풀을 통해 고객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역별, 핵심 산업별 전문 영업 조직을 운영해 영업력을 강화,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구·경북권에 머물던 인재 채용 기반을 확대하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고급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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