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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밸류업 점검]상법 개정에도 배당가능이익 확대 어려워지는 까닭⑤이익잉여금 절반 차지하는 법정준비금, 하락하는 킥스비율 '발목'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08 11:20:30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상장 보험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4: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올해 배당 규모 산정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배당 재개에 성공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배당 확대를 막는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배당이 제한되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점차 증가해 현재 이익잉여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배당가능이익 확보에 제한이 존재한다. 또한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킥스비율이 감소하고 있어 상향 유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3조까지 늘어난 해약환급금 준비금…제도개선 기대

한화생명이 지난해 3년만의 배당 재개에 나서면서 올해에도 배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 성향 및 규모를 확대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한화생명은 배당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배당정책 기준이나 가이던스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배당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연말부터 시행된 상법 시행령 개정 덕분이다. 해당 시행령에 따라 보험사는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금리 변동에 의한 미실현손익을 예외적으로 상계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IFRS17 시행으로 인해 미실현손익이 증가하는 보험사는 향후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현실적인 재무지표를 고려했을 때 배당가능이익 산정에 있어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사외유출이 불가능한 법정준비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을 뿐더러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신계약 증가에 따라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이란 보험계약 해지시 고객들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금액이다.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면서 기존에 책정한 해약환급금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자본 내 이익잉여금 일부를 준비금으로 적립한다. 해당 준비금은 법정준비금으로 설정돼 사외유출이 불가능하다.


한화생명은 해약환급금 준비금 규모와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분기말 한화생명의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3조5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095억원) 대비 60.1%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31%에서 48%로 커졌다.

미리 관련 제도에 대비해 해당 준비금 적립액이 없던 삼성생명, 교보생명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덕분에 삼성생명은 준비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킥스비율도 212.8%로 안정적이다.

한화생명은 준비금 적립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 배당가능 이익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생·손보 협회와 함께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개선 TF를 구성했다. 해당 TF를 통해 법인세 세수 확보를 위해 해약환급금 준비금 산출 기준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170%대 떨어진 킥스비율 상향유지해야

더불어 킥스비율 하락도 배당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보험사는 계약자 보호 관점에서 지급여력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해야 해 지급여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배당 규모를 산정할 필요가 있다.

한화생명은 1분기말 킥스비율이 173.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81.2%)대비 8.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올해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시행하면서 킥스비율이 감소했다. 아직 당국의 권고치 150%를 웃돌고 있지만 생보사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연말 킥스비율을 180%대 이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킥스비율의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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