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국발 증시 패닉]상장 ETF 80% 급락 "엔비디아 실망 매물 출회 탓"전문가들 "초저점 구간 진입, 미국 고용지표·반도체 실적 예의주시"

구혜린 기자공개 2024-08-06 08:11:3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가 약 4년여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펜데믹에 버금가는 '패닉장'을 보였다. 국내 상장 ETF(상장지수펀드)의 80%가량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 공포와 더불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 2400선을 최저선으로 중장기적인 반등을 예상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모두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간 지속되면서 주식 거래를 20분간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팬데믹 영향권에 있었던 2020년 3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국내 및 해외 투자 ETF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 873개 ETF 중 76%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보합권(1% 미만 상승)을 기록한 상품을 제외하면 상승 ETF는 전체의 7%(63개) 비중에 불과하다. 인버스 상품을 빼고도 단 3.4%(30개)의 ETF만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주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에 따른 수급 악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주 후반 들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았던 것이다. 지난 2일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1%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4%, 2.43%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시황 전담 연구원은 "단 2거래일만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젖어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 위축에 코스피는 외국인 현선물 대량매도에 낙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미국 증시에서 관찰됐듯 방향성이 한 번 잡히면 패시브 매물이 출회되면서 일방향으로 밀어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AI 반도체 '거품'이 빠진 영향이 강했단 지적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섹터가 극심하게 떨어졌는데 그 중심엔 엔비디아가 있다"며 "지난해부터 매크로를 무시하고 AI 반도체 탓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AI 반도체에 대한 불신감이 지수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급등락은 불가피하겠으나, 현재가 저점이라는 의견은 공통된다. 짧게는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지표에 따라 시장 반응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장기적인 회복세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상장 ETF도 오래지 않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딥밸류 구간(초저점 구간)에 진입했다"며 "코스피 2510선은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과거 동 밸류 레벨 이하에서는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포심리에 질린 시장임에 따라 당분간 급등락은 불가피하나, 현재 지수대는 시간을 두고 봤을 때 의미있는 저점권"이라고 판단했다.

노 센터장은 "최소 코스피 2400선은 지지받을 것으로 본다"며 "엔비디아 실적이 좋게 나온다면 이달 내 반등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전까진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하루만 놓고 보면 팬데믹 수준이지만, 이렇게 과민하게 반응할 만한 매크로 지표는 아니라고 본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서서리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