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패닉]'주담대 1200억' 한미반도체 오너, 주가 악재 괜찮을까반토막 나도 전년 대비 2배 가격, 당장 부담 낮아도 AI 캐즘 우려 주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07 09:22:3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는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곽동신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올해 들어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대신 주담대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 납품 과정에서도 이용했다.올 6월 말부터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이 워낙 컸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최근 미국발 'R의 공포'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다. 요인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거품론도 꼽히면서 충격파가 한미반도체까지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 부회장은 한미반도체 주식 122만주를 담보로 400억원을 대출한 상태다. 계약 상대방은 한국증권금융, 이자율은 4.92%다
올 3월 초만 해도 대출금액은 450억원이고 이자율은 5.19~5.33%였다. 수개월 간 한미반도체 주가가 대폭 뛰면서 이자율이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말 7만~8만원대였던 주가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19만6200원(6월14일 기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날 한미반도체 주가는 10만7300원(오후 1시 기준)이다. 현시점에서 곽 부회장의 담보 지분 가치는 약 1309억원이다. 담보유지비율이 110%(44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지분 가치가 3배가량 높은 상태다.
곽 부회장의 누나들인 곽혜신(70억원), 곽명신(70억원), 곽영미(280억원), 곽영아(380억원) 씨 등도 담보대출계약 및 공탁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네 자매는 한미반도체 창업주인 곽노권 회장이 지난해 12월 별세한 이후 상속받은 주식(904만3080주)에 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해 연부연납을 신청한 바 있다. 이는 세금을 나눠서 매년 일정 금액씩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들은 올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55만주씩 총 220만주를 공탁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비교적 적은 수의 주식만 담보로 잡아도 됐다. 평균치 기준으로 650만주 이상으로 공탁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3배 이상 적은 주식수로 커버한 것이다.
곽 부회장 아들인 호성 씨와 호중 씨는 각각 담보대출계약, 공탁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달 곽 부회장은 둘에게 각각 96만9937주씩 증여하기도 했다. 추후 증여세 납부를 위한 추가적인 주담대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변수는 주가다. 주담대의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추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현금으로 메워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연이은 급락에도 여전히 한미반도체 주가는 작년 8월 대비 2배 이상 높다. 곽 회장 상속세 관련 주가와 비교해도 2배에 가깝다. 당장 주담대가 뒤흔들릴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관심을 받는 건 한미반도체 주가 고공행진의 1등 공신이 AI 반도체여서다. 한미반도체는 엔비디아, AMD 등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를 형성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장비를 만든다. 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가 주요 거래처다. 이에 따라 핵심 고객과 실적 및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자신감 있는 반도체 업계와 달리 최근 국내외에서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AI 산업이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달 2일과 5일 아시아 증시 붕괴로 한미반도체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6일 들어 반등했지만 올 하반기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미국 대선 등 이외 변수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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