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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패닉]김홍국 하림 회장, 차입금 대부분 상환…증시 부담↓[유통 오너家 주담대 점검]최근 1년새 주식담보대출 80억→20억, 증시 추가 하락해도 영향 '미미'

윤종학 기자공개 2024-08-09 07:58:1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조되며 국내 오너가 주식담보대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국내 대기업 오너들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증시 폭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반대매매를 막을 수 있다.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도 2019년부터 하림지주 주식을 활용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아왔다. 다만 타 오너 대비 상대적으로 대출금 자체가 크지 않아 이번 하락장에서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1년사이 차입금 대부분을 상환하며 추가 증시 하락에 따른 부담도 털어낸 상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7월26일 기준 한국증권금융에 하림지주 주식 144만4599주를 담보로 20억원을 차입한 상태다. 계약기간은 2023년 11월21부터 2024년 11월21일까지 5.2%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담보유지비율은 110%로 하림지주 주식 144만4599주의 가치가 22억원을 넘어야 대출이 유지되는 셈이다.


전일 하림지주 주가는 5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 영업일 종가(5780원) 대비 9.5% 급락한 수치다. 담보주식가치로 단순 계산하면 83억4900만원에서 75억5500만원으로 낮아졌다. 담보가치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담보유지비율을 3배 이상 웃돌아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김 회장이 최근 1년 사이 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결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까지만해도 주식담보대출 차입금은 80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하림지주 주식을 담보로 처음 대출을 일으킨 것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12월20일 13만주에 이어 2020년 8만5000주, 24만4000주 등 총 45만9000주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하고 60억원을 차입했다. 2020년말 동일 주식을 대상으로 10억원을 추가 차입한다. 당시 가중평균 이자율은 2.56%였다.

이후 2021년 4월, 2021년 8월, 2021년 11월 등 이자율 상승에 따라 재계약을 맺었다. 2022년 3월 엔에스쇼핑과 하림지주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실시하며 담보설정 주식수가 207만4598주로 변경된다. 이후 2022년 8월에 10억원을 추가로 차입하며 총 차입금이 80억원에 이르게 된다.

2020년 하반기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김 회장의 주식담보대출도 이자 부담이 커지기 시작한다. 2022년 7월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이 4%대로 훌쩍 뛴 이후 5.13%, 5.56% 등으로 지속 상승했다.

상환배경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 회장은 2023년 5월을 기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 시작한다. 5월3일 주식담보대출금 중 10억원을 일부 상환했으며 같은해 8월30일에도 10억원을 추가로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규모가 감소한 만큼 2023년 11월에는 담보제공 주식 수를 207만4598주에서 144만4599주로 63만주 줄였다. 가장 최근인 2024년 7월26일 30억원을 한국증권금융에 상환하며 총 차입금이 현재의 20억원으로 축소됐다.

국내 증시가 전일 폭락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주가 하락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김 회장이 현재 담보제공 주식 수를 유지한다면 추가 하락에 따른 여파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담보비율 110%, 담보주식수 144만4599주로 추산하면 하림지주 주가가 1522원까지 빠지지 않는 한 추가 담보가 필요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배경 등과 관련해서 따로 전할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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