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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 출자 프리패스, VC 우수운용사]“대형사 전유물 아니다”…SL·파트너스인베의 저력⑧'200억~600억' 중소형 펀드 승부수, 'AUM 1조 미만' SL인베 2관왕

이채원 기자공개 2024-08-13 09:03:27

[편집자주]

국민연금공단(NPS)이 출자한 펀드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한 벤처캐피탈(VC)은 ‘우수운용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높은 허들(IRR 12%)’을 넘어 실력을 입증하면 경쟁없이 큰 손인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정시출자에 비해 큰 금액을 출자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출자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는 만큼 의미가 상당하다.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가 국내 VC 펀드 대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더벨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의 의미를 짚어보고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VC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하우스 10곳 중 대다수는 운용자산(AUM)이 1조원을 넘는 대형 하우스다. 1조원이 넘는 AUM을 자랑하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중에서도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내지 못한 하우스가 11곳에 달할 정도로 우주운용사 자격을 획득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우수운용사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업력과 노하우가 풍부한 베테랑 하우스가 유리하다는 것이 익히 알려진 통념이다. 높은 펀드 수익률과 더불어 체계가 잡힌 운용 전략, 리스크 관리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하기 때문이다.

와중에 AUM 1조원을 넘지 않는 중형사인 3곳 하우스가 우수운용사 명예를 따내 눈길을 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SL인베스트먼트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SL인베스트먼트는 이중에서 운용자산이 가장 적은데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우수운용사 자격을 취득해 알짜 하우스임을 증명했다.



◇'AUM 3560억' SL인베스트먼트, 우수운용사 2관왕…책임운용 전략

2000년도에 자본금 153억원으로 출범한 SL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3560억원 AUM을 나타내는 중형 하우스다. 1000억원 이하의 벤처펀드를 결성해 운용에 집중하는 책임운용 전략을 추구한다.

SL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기준 5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SLi Grwoth Accel II 투자펀드(200억원), SLi 소재부품 투자펀드 2014ㅡ1호(300억원), SLi 퀀텀 성장 펀드(960억원), SLi Next 이노베이션 펀드(750억원), 에스엘아이 퀀텀 성장 2호 펀드(1350억원) 등이다. 하우스는 2022년 에스엘아이 퀀텀 성장 2호 펀드를 결성하면서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규모 펀드를 만들었다.

SL인베스트먼트에게 처음으로 우수운용사 명예를 안겨준 펀드는 에스엘아이 3호 벤처조합이다. 하우스는 이 조합을 2003년 2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국민연금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각각 100억원, 60억원의 자금을 댔다.

수년간 정보통신(IT)·부품소재 산업의 23개 기업에 투자하면서 내부수익률(IRR) 12.9%를 기록했다. 에스엘아이 3호 벤처조합으로 투자한 대표 포트폴리오는 LCD(액정표시장치) 진공장비 업체 에이디피엔지니어링(현 인베니아), 인터넷 솔루션 플랜티넷, 태양광발전 전문업체 에스에너지가 있다. 하우스는 특히 에이디피엔지니어링 투자를 통해 IRR 500%, 2.8배 멀티플을 기록했으며 에스에너지 투자로는 5.8배 멀티플을 기록했다.


2010년 에스엘아이 3호 벤처조합을 청산하면서 얻은 우수운용사 혜택은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를 결성하는데 쓰인다.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는 600억원 규모로, 에스엘아이 3호 벤처조합보다 3배 큰 규모다. 국민연금이 300억원, 모태펀드가 200억원, SL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출자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며 2017년 두 번째 우수운용사에 선정됐다. '백투백 홈런'을 친 셈이다. 포트폴리오에 ICT와 바이오 분야의 벤처를 골고루 담는 전략이 주효했다.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의 청산 IRR은 20.1%다.

하우스는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로 안트로젠, 씨트리, 에스엔텍, 코아스템 등 30곳에 베팅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지디 투자로 5.6배 멀티플, IRR 213%라는 성과를 냈다. 에스엔텍과 코아스템으로도 멀티플 4배를 기록했다.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를 통해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하우스는 2017년 950억원 규모 SLi 퀀텀 성장 펀드를 결성하는데 국민연금 출자 혜택을 활용한다. SLi 퀀텀 성장 펀드는 국민연금이 600억원, 건설근로자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각각 100억원원, SL인베스트가 150억원씩 출자했다.

◇'AUM 7850억' 파트너스인베·'AUM 6785억' 스틱벤처스 1회 선정

785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파트너스6호투자조합을 통해 우수운용사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하우스는 2014년 540억원 규모로 파트너스6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그중 국민연금이 150억원을, 우정사업본부가 125억원을 출자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파트너스6호투자조합으로 투자한 26개 기업을 청산했고 IRR 26.5%라는 큰 수익을 기록했다. 파트너스6호투자조합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진단기기 개발 업체 젠큐릭스, 바이오 소재 기술 기업 셀레믹스, 맞춤 효소 개발 기업 제노포커스 등이다.



하우스는 우수운용사 선정 기회를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를 결성하는데 활용한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1200억원 규모 파트너스9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은 각각 500억원, 349억원을 출자했다. 하우스는 파트너스 9호 투자조합으로 바이오 뿐 아니라 메타버스, 모빌리티, 애드테크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영역 전반에 걸쳐 자금을 투입했다.

AUM이 6785억원에 달하는 스틱벤처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분사하기 전 결성된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를 통해 우수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는 2011년 1385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스틱벤처스의 전신은 스틱IT벤처투자다. 1999년 설립된 스틱IT벤처투자는 2007년 사명을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으며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스틱벤처스를 설립했다.

2022년 하우스는 우수운용사 혜택을 2570억원 규모 스틱이노베이션펀드를 결성하는데 쓴다. 스틱이노베이션펀드에는 국민연금과 모태펀드가 각각 800억원, 500억원을 출자했다. 하우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분사한 이후 결성한 펀드 중에서는 아직 우수운용사에 선정된 이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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