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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잘 키운 신약 하나'로 빅바이오텍 꿈 성큼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판관비 압도…"RPT·TPD 세부 계획 발표 예정"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09 08:45:5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20조원 빅바이오텍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놓은 SK바이오팜. 자체개발 뇌전증 신약 하나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무모한 도전일 것 같던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 기세를 몰아 성장을 가속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미국서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할 외부 제품을 도입하고 3분기 내 구체적인 방사성치료제(RPT)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 첫 분기 매출 1000억 돌파, 기타수익도 쏠쏠

SK바이오팜은 8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약 18%, 전년보다 약 74%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약 153% 증가했다. 전년 18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 배경엔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자리한다. 미국 출시 50개월 차를 맞은 세노바메이트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분기 매출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제품 매출이 판매관리비 992억원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이익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타 매출도 힘을 보탰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을 제외한 로열티, 임상 진행 매출, 기술수출 계약금 등으로 2분기 매출 288억원을 올렸다.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반제품 DP·API 매출, 세노바메이트 유럽 매출과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 로열티 매출 등이 포함됐다.

앞서 4월 중국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판권을 넘긴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SKL22544'의 기술수출 계약금(업트론트) 41억원과 기타용역 매출 일부도 2분기 기타 매출 실적에 반영됐다. 이로써 올해 회사가 제시한 기타 매출 가이던스 7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형래 SK바이오팜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오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직접판매 매출만으로 분기 1000억원을 달성하고 판관비 총액을 처음으로 넘겼다"면서 "이는 미국 현지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막대한 비용뿐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간접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고정비 허들을 넘어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 RPT 세부 계획 공개, 이르면 연내 외부 제품 도입"

자체 개발 신약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 흑전이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SK바이오팜은 이 기세를 몰아 성장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이미 보유한 자산(asset)을 강화하고 활용하는 동시에 성장 동력을 추가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먼저 SK바이오팜의 미국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일반신경의나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처방 저변을 확대하고 뇌전증센터 등 전담 기술 영업 인력을 충원한다. 향후 2년에 걸쳐 세노바메이트 적응증도 전신 발작,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직판 체제가 본궤도에 오른 데 따라 매출총이익률이 높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매출 총이익률은 90% 중반으로 향후 매출의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서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하기 위한 새 제품군도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작년 7월 간담회에서 약속한 바와 같이 세노바메이트로 만든 영업망에 얹을 세컨드 프로덕트를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까지 도입하겠다"고 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세노바메이트 일변도'라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추진한다. 세노바메이트 및 신규 도입 제품으로 벌어들이는 폭포수 같은 현금(cash waterfall)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RPT, 표적단백질분해(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R&D 강화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다.

조 본부장은 "작년 하반기 SK라이프사이언스랩(구 프로테오반트) 인수, 지난달 RPT 신약물질 'FL-091' 도입에 이어 RPT 차세대 원료인 악티늄-225 공급 계약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라면서 "이달 중으로 RPT 사업과 관련해 상세한 진행 경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고 뉴모달리티의 성과를 확인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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