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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 액셀러레이팅 스토리]카멜로테크, 한방업계 'DT' 전환 선두주자 노린다①5분만에 한약 만드는 시스템 개발, 전북 익산서 캐파 검증 작업 한창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20 07:28:22

[편집자주]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보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약 12년 동안 4000개 이상의 기업을 육성하면서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특히 단순하게 정부 지원금을 받아 액셀러레이팅만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씨엔티테크의 누적 투자 기업수는 340여곳으로 투자액은 400억원을 넘어선다. 더벨이 씨엔티테크가 육성하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방 제약 자동화에 도전하고 있는 카멜로테크가 본격적인 캐파(생산능력) 검증 작업에 나섰다. 한방업계에서는 카멜로테크의 솔루션이 한약을 제조하는 과정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어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멜로테크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방을 알리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2020년 설립된 카멜로테크는 자체 기술력으로 한약재를 정제해 규격화된 한방 제약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처방부터 한약재 조제, 탕약 제조, 패키징 등 모든 과정을 5분안에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창업 이전부터 업계서 입소문…AFRO서 기술력 인정

카멜로테크는 창업 이전부터 한의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우석대에서 로컬 한방약국 창업을 목표로 사업을 연구하면서 한의학과 교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통상 기존 탕약기에서 한약을 달이는데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카멜로테크가 만든 기계를 사용하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멜로테크 한약재 정제 과정. 출처=카멜로테크 IR 자료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완성된 탕약의 성분은 탕약기를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어 한약과 교수들로부터 제품 활용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이에 창업을 권유받아 회사를 설립했고 경희대 등 7곳의 대학과 사업 실증을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또 지난해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어 한방병원 20여곳에서 검증을 진행해 사업성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열린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AFRO)'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처음 선보여 투자사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실제 소풍벤처스 등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한 후 AFRO가 계기가 돼 패스파인더인베스트 등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카멜로테크는 투자유치 후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했다. 우선적으로 기존 4평 사이즈였던 기계를 작은 냉장고 규모로 부피를 줄였다. 또 향후 탄생할 경쟁사를 고려해 한약재를 액체형 고체로 만드는 기술력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현재 전라북도 익산에 새로 준공한 정제형 원료 한약재 공장에서 캐파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대의 기계가 생산 가능한 능력을 검하는 단계다. 이와 함께 한방병원, 한의원, 한약국 등에서 사업 실증(PoC)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서울 명동에 양한방통합 프랜차이즈 약국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에는 한약 처방이 대용량으로만 가능했지만 카멜로테크의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수량만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숙취나 감기 등으로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고객을 타깃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 기여…고객 경제적 부담 완화

카멜로테크의 강점은 한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객 입장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한약재 사용에 따른 우려를 덜 수 있다. 소량으로도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멜로테크 고객사(한방의원, 한의원) 확보 로드맵. 출처=카멜로테크 IR 자료

정원철 카멜로테크 대표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는 탕약을 달이는 고강도 업무로 구인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카멜로테크의 시스템을 활용하면 한의사가 처방만으로도 한약을 만들 수 있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는 출처가 명확한 한약재로 만든 한약을 처방받아 안심할 수 있고 원하는 수량을 선택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이 크게 감소한다"며 "기존 한약 처방은 받는데 최소 수일이 걸렸는데 처방과 동시에 약을 받아갈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방 시장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카멜로테크에 따르면 글로벌 보완대체의학시장은 내년까지 3000억달러(약 114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멜로테크가 구상하는 수익 모델은 한약재를 만드는 기계를 렌탈 형식으로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후 한약재가 담긴 카트리지를 공급해 안정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만약 병의원에서 렌탈을 희망하지 않는다면 카멜로테크가 직접 주문을 받아 한약을 공급하는 방법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아직 시스템을 선보이지도 않았는데 수백곳의 고객들이 주문 예약을 마친 상황"이라며 "소형 한의원에 시스템을 제공해 발생하는 매출이 약 1000만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만 타깃해도 수백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중약이나 일본의 캄포약도 한약과 제조 프로세스는 똑같기 때문에 향후 아시아권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북미 등 시장에서도 한약을 널리 알리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멜로테크는 2022년부터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서 액셀러레이팅을 지원받고 있다. 센터는 스타트업의 전략적 육성·발굴을 위해 설립된 보육 공간이다. 사무공간 제공을 시작으로 초기 기업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가 스타트업을 보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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