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단독 인수 나선 거캐피탈, 딜 종결성은 '물음표' 케펠과 컨소 막판 무산, 프로젝트펀드 위주 자금조달 '현실성 낮다' 평가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14 07:11:5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려했던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거캐피탈파트너스(이하 거캐피탈)가 막판 단독 참여로 방향을 틀었다. 인프라펀드를 보유하지 못한 탓에 인수대금 대부분을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하겠다는 제안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종결성이 중요한 이번 딜 특성상 경쟁자들을 제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 본입찰에는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 4곳 중 IMM컨소시엄, 칼라일그룹, 거캐피탈이 참여했다.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케펠인프라)는 막판 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9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에코비트 매각도 프라이빗 딜인 점을 고려해 일정을 유연하게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본입찰 결과만 놓고 보면 시장의 예측을 가장 크게 벗어난 부분은 거캐피탈의 단독 참전이다. 본입찰 직전 거캐피탈과 케펠인프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구성에 맞춰 각각 접촉했던 인수금융 기관을 '교통정리'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업계에서는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거캐피탈이 대규모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한 인수대금 조달 방안을 제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목적 투자를 벗어난 에코비트 인수에 끌어올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에코비트 매각에서 딜 종결성이 가장 중요한 인수후보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한 핵심 방안이다. 이에 태영그룹은 물론 산업은행 등 채권자도 에코비트 매각 성사에 매우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에코비트 몸값이 2조원 중반대까지 거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캐피탈은 인수금융을 제외하고 대략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만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처음인 거캐피탈에게 선뜻 출자할 기관투자자(LP)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거캐피탈이 내부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도 인수전 단독 참여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하우스 존재감을 키우는 한편 최근 영입된 한국투자 총괄 조현찬 대표의 입지 강화도 노렸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올 4월부터 거캐피탈 인프라부문 대표 밑 한국투자 총괄로 근무해오고 있다. 직전에는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인프라부문 대표를 맡았다.
현 상황이라면 에코비트 인수전은 사실상 IMM컨소시엄과 칼라일그룹의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케펠인프라는 블라인드펀드 내 드라이파우더가 충분치 않아 단독 참여하더라도 경쟁력이 이 2곳보다는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입지가 좁은 거캐피탈이 에코비트 본입찰에서 경쟁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다만 매각 측에서 딜 종결성을 가격 못지 않게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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