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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 액셀러레이팅 스토리]"한방업계 트렌드' 느려도 안전하게 '바꿔나갈 것"②정원철 카멜로테크 대표 "내년 스케일업 본격화 발맞춰 추가 투자 유치 계획"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21 08:24:08

[편집자주]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보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약 12년 동안 4000개 이상의 기업을 육성하면서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특히 단순하게 정부 지원금을 받아 액셀러레이팅만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씨엔티테크의 누적 투자 기업수는 340여곳으로 투자액은 400억원을 넘어선다. 더벨이 씨엔티테크가 육성하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의학도 의료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실 있게 회사를 키우고 싶다. 올해까지 신공장의 캐파(생산능력)를 검증하고 시장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스케일업에 나서겠다."

최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서 더벨과 만난 정원철 카멜로테크 대표(사진)는 회사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카멜로테크를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멜로테크는 2020년 설립된 한방 제약 자동화 시스템 개발 기업이다. 자체 기술력으로 한약재를 정제해 규격화된 한방 제약품을 만드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처방부터 한약재 조제, 탕약 제조, 패키징 등 모든 과정을 5분안에 해결하는 솔루션을 선보여 한방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족 모두 한의사 출신…대학 연구시설서 창업 구체화

1985년생인 정 대표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GS그룹의 지주사인 ㈜GS 전략실을 거쳐 카멜로테크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한의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가족이 모두 한의사라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편이다. 실제 정 대표의 부모와 형제, 배우자가 모두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본과 중국의 한의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GS 재직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일본 '캄포' 관계자들을 통해 미국 보완통합의학 시장에서 한의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로 복귀해 한방업계 공부를 시작했고 40년전 탕약기의 등장으로 한방 제조 프로세스가 크게 바뀐 것을 알게 됐다"며 "탕약기 사용 과정에서 최소 제조량이 증가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업 아이템은 정했지만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많이 필요해 사업 초기 어려움이 많았다. 정 대표는 "한약재를 정제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수억원 단위의 자금이 필요한데 스타트업이 시작하기에는 부담이 컸다"며 "대신 전국 바이오산업진흥원들을 돌아다니며 공용 인프라를 활용해 120여개의 약재를 규격화해 연구결과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석대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해 기계를 만들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할 생각으로 시험 제품을 만들었다"며 "이 과정을 지켜본 한의학과 학생과 교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우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사실 외부 투자를 받을 생각은 없었다. 다만 대학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일반 한방병원의나 한의원으로 고객을 확장하기 위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소풍벤처스 등에서 시드 투자를 받았다.

그는 "첫 투자유치 후 바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돼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며 "2022년 말에 구체화된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투자사들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추천해준 것이 무엇보다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전북 신공장 가동 시작, 프랜차이즈 약국 오픈 임박

정 대표는 현재 전라북도 익산에 준공한 공장에서 기계의 캐파(생산능력)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처음부터 공장 규모를 크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안전하게 성장하고자 최소한의 사이즈로 공장을 만들었다.

그는 "욕심으로 공장을 크게 만들었는데 원하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회사뿐 아니라 투자사들에게도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안전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을 모두 확보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연말에는 공장 가동으로 쌓은 경험치와 사업 실증(PoC)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더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서울 명동에 오픈 예정인 한양방통합 약국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일반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매하는 것처럼 한첩의 한약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며 "특히 숙취나 컨디션 난조로 힘든 사람들이 한약을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약국에서 양약보다 한약이 마진이 훨씬 높아 프랜차이즈 형태로 영토를 확장장하면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약국에서도 한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멜로테크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본업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일본 제약사와 협업해 글로벌 시장 공략 목표"

정 대표는 올해 신공장과 약국이 자리를 잡으면 내년 스케일업을 위해 추가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상당수의 투자사들이 추가 라운드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프리시리즈A 라운드부터 꾸준하게 투자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투자사들이 많다"며 "사실 자체 매출이 충분하기에 천천히 성장해도 되지만 투자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내년에는 추가 투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투자사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업 연계가 가능하거나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사들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익산 공장에서 데이터를 검증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멜로테크 정제 한약 카트리지. 출처 : 카멜로테크 IR 자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한의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제약 영역은 아직 국내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아직은 설립 3년차 스타트업이지만 중국과 일본 제약사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멜로테크는 2022년부터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서 액셀러레이팅을 지원받고 있다. 센터는 스타트업의 전략적 육성·발굴을 위해 설립된 보육 공간이다. 사무공간 제공을 시작으로 초기 기업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가 스타트업을 보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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