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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 액셀러레이팅 스토리]'시니어 배송 플랫폼' 내이루리, 사업 다각화 도전장①노인 일자리 중개 시장 진출 시동, '옹고잉' 전국으로 영토 확장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21 16:50:43

[편집자주]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보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약 12년 동안 4000개 이상의 기업을 육성하면서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특히 단순하게 정부 지원금을 받아 액셀러레이팅만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씨엔티테크의 누적 투자 기업수는 340여곳으로 투자액은 400억원을 넘어선다. 더벨이 씨엔티테크가 육성하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니어 배송 플랫폼 '옹고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내이루리가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배송 분야를 넘어 다양한 시니어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자체적으로 시니어에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2021년 설립된 내이루리의 사명은 '내일우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주겠다는 포부로 탄생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니어가 직접 정기 배달을 진행하는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할배달' 실패 후 절치부심…대기업까지 인지도 확보 성공

내이루리의 전신은 2020년 론칭한 시니어 근거리 도보 배달 대행 서비스 '할배달'이다. 이 서비스는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 근처에서 배달 주문이 생기면 시니어들이 직접 배달을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할배달은 사업 아이템 자체는 좋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막혀 결국 실패했다. 주요 문제는 시니어들이 수시로 바뀌는 배송지를 찾기 어렵다는 점과 안정적인 배달 주문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이루리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옹고잉을 출시했다. 옹고잉은 정기 배송 주문만 취급하며 취약점을 극복했다.

현재 옹고잉에 가입한 시니어 인력은 70여명이다. 정규직 배송원을 정기배송 업체에 전담 배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론칭 2년만에 누적 배송 물량 250만인분과 연매출 약 13억원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내이루리는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서비스로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이듬해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됐다. 또 같은해 프리시리즈A에서 약 12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에는 현대그린푸드와 배송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도 정기 배송이 필요한 대기업들과 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문제 해결 필요, 정기배송 틈새시장 '공략'

내이루리가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는 이유는 국내 인구구조와 관련이 깊다.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며 빈곤에 빠지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회사에 따르면 국내 노인 빈곤율은 39%로 OECD 국가 중 1위다. 또 지난해 서울 인구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시니어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정현강 내이루리 대표는 "시장에서는 시니어들이 나이가 많아 대하기 불편하고 디지털 활용 능력이 부족해 고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니어가 불행하면 아래 세대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옹고잉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정기배송 시장 구인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국내 배송원 이탈율은 50% 수준으로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배차 지연율이 30%에 달해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다.

정 대표는 "옹고잉은 체계화된 배차 시스템을 통해 배송 지연율을 0.3% 수준까지 내렸다"며 "정규직 배송원이 전담해 배달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후관리 등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니어들이 수일만에 업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쉽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근무 시간도 시니어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월 수익은 최대 200만원으로 다른 일자리와 비교해 시니어들이 벌 수 있는 금액도 많다"고 덧붙였다.

◇옹고잉 가입 인력 신뢰 증가, 사업모델 구상 완료

내이루리는 배달 서비스를 넘어 타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시니어에게 특정 일자리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맞춤형 직업 교육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명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사업 모델의 기본적인 틀은 이미 완성 단계다.

구체적으로 내이루리는 미화, 서빙, 조리,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시니어 고용 의지는 있으나 이들의 업무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어 실질적인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이루리는 이같은 검증 과정을 직접 담당하겠다는 생각이다.

내이루리 옹고잉 배달 프로세스. 출처=내이루리 IR 자료

정 대표는 "시장에서 옹고잉에 가입하고 있는 시니어들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며 "실제 다른 분야에서 시니어를 알선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져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옹고잉에 가입한 시니어 수를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수도권에서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 분야 확장함과 동시에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이루리는 지난 5월부터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서 액셀러레이팅을 지원받고 있다. 센터는 스타트업의 전략적 육성·발굴을 위해 설립된 보육 공간이다. 사무공간 제공을 시작으로 초기 기업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가 스타트업을 보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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