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폴라리스쉬핑, 투자유치 결국 무산…M&A 나서나 대주주 리스크 부각 "매각 외 대안없다" 중론

이명관 기자공개 2024-08-21 08:03: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0:24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영구채 발행을 통해 교환사채(EB) 상환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대주주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면서다. 대주주 측에선 새로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유치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인 터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제3자에게 경영권을 매각하는게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 한 곳에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함께 인수에 나설 전략적 투자자까지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SG PE와 진행 중이던 투자유치 작업이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SG PE는 폴라리스쉬핑에 총 3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재원조달 작업을 진행해 왔다.

딜 구조를 보면 SG PE가 폴라리스쉬핑의 모기업인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이 발행하는 2600억원대 영구 전환사채(CB)와 600억원대 교환사채(EB)를 매입하는 구조다. 이때 담보로 폴라E&M이 보유 중인 폴라리스쉬핑 지분이 담보로 제공되는 식이다. SG PE는 보유 중인 블라인드 펀드에서 520억원을 활용하고, 추가로 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재원을 충당할 계획을 세웠다. 나머지 2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채울 심산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펀딩이 순탄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원인으로 대주주 리스크가 지목된다. 폴라E&M의 최대주주인 김완중, 한희승 회장 등 2인이 업무상 배임이슈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처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주주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컴플라이언스 이슈다.

김 회장과 한 회장에 대한 혐의는 불법 대여다.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폴라E&M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약 500억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대여금 명목으로 폴라E&M에 578억원을 빌려줬다. 이에 더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과 관련 선박안전법 위반혐의로 김 회장은 최근 최종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폴라E&M이 폴라리스쉬핑 지분 80.52%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폴라에너지앤마린은 김 회장이 50%, 한 회장이 19.42%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자만 SG PE로 바뀌는 형태다 보니 기관투자자들이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며 "심지어 SG PE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 기관조차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김완중, 한희승 회장은 다른 PE와 접촉, 재차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이들 회장 2명과 연결된 PE는 큐리어스로 파악된다. 큐리어스는 선박 유동화에 일가견이 하우스다. 큐리어스는 2016년 부국증권 출신인 박승근 대표가 설립한 사모펀드다.

물론 시장에선 큐리어스가 투자유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SG PE와 마찬가지로 펀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결국 경영권 매각이 동반돼야 얽힌 실타래가 풀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폴라리스쉬핑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운용사는 컨소시엄을 이룰 전략적 투자자(SI)까지 확보해둔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하게 EB 투자자인 NH PE-이니어스PE도 채권 상환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NH PE-이니어스 PE가 보유 중인 EB 관련 만기 시점에 맞춰 질권을 실행할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안다"며 "상환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권실행 후 경영권 매각을 통해 채권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해당 EB는 2017년 3월 폴라리스쉬핑의 프리IPO 성격으로 발행됐다. NH PE와 이니시어스PE는 컨소시엄을 결성해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투자에 나섰다. EB 규모는 1521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