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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센디 "5년내 1000억 매출 도전, 물류 유니콘 꿈꾼다"염상준 대표 "화물 운송 넘어 물류 전 분야로 확장…아시아 대표 LaaS 기업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23 15:34:3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지'입니다. 센디의 목표는 '물류 서비스 플랫폼(LaaS)'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5년 내 연매출 1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역 인재들과 함께 성장해 부산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염상준 센디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3년 부산에서 설립된 센디는 '마지막 아날로그 물류의 땅'으로 불리는 화물운송 시장을 공략중인 스타트업이다. '용달차'로 대표되는 화물운송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부산 사나이' 염 대표는 사랑하는 고향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아날로그에 머물러있는 화물 운송 시장에서도 혁신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센디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화물차주와 화주를 연결해 최적의 루트를 배정하고, 비용을 절감한다.

◇부산에서 꿈꾼 물류 혁신, 8조 시장 타깃

염 대표는 고향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로 상경해 식음료(F&B)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부산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2013년 부산에서 창업에 나섰다.

센디의 출발점은 이사 플랫폼 '이사모아'였다. 염 대표는 이사 플랫폼을 운영하며 물류 산업의 비효율성과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특히 '용달차'로 대표되는 화물운송 시장은 규모가 8조원에 이르지만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


염 대표는 "전체 화물운송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용달 시장에는 비표준화된 운임 체계, 불투명한 정산 과정, 비효율적인 배차 시스템 등 여러 문제가 존재했다"며 "이를 기술로 해결하면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그간 화물운송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왔다. 수기, 전화, 엑셀기록에 의존해 운송·배차 업무를 진행한다. 게시판에 화물 정보를 손으로 써 공유하거나 전화를 통해 화물차를 중개하는 식이다. 배차 오류, 화주와 차주 사이의 분쟁, 정산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할 수밖에 없었다.

피보팅(사업방향전환)을 거쳐 2018년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센디를 선보였다. 2019년 사명도 센디로 변경했다. 센디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운송 시장을 혁신하고자 했다.

센디는 1톤 소형 화물차부터 25톤 대형 화물차까지 화물 운송이 필요할 때 개인이나 기업이 주소, 운송날짜, 시간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적합한 차주를 소개하고 견적을 제시해 연결해준다. 현재 서울, 경기 뿐 아니라 전국 단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염 대표는 "센디의 AI 기반 배차 시스템은 화물의 특성, 기사님의 선호도, 실시간 교통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차량을 매칭한다"며 "동시에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화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정확한 예상 도착 시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물운송 시장의 다단계 주선 구조에서 비롯되는 화주의 운송료 부담과 차주의 수수료 상승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디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운임을 예측하고 제시함으로써 화주와 차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한다.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센디의 누적 투자금은 185억원이다. 포스코기술투자, 롯데벤처스, 위벤처스, KDB산업은행, BNK벤처투자, 신한자산운용,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등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SKT·카카오 경쟁? 타깃 전략으로 승부"

센디가 화물운송 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경쟁업체 또한 속속 생겨났다. 특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 등 ICT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 시도가 이어졌다. 시장 규모가 37조원에 달함에도 디지털 전환이 더디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디는 '용달차' 특화 서비스로 독자 영역을 구축하며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염 대표는 "센디의 가장 큰 강점은 용달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방대한 데이터"라며 "기사님들의 선호 운행 패턴, 화주들의 특수한 요구사항 등을 세세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디는 기사님들과의 신뢰 관계 구축에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투명한 정산 시스템, 기사님 전용 복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사님들의 로열티를 높이고 있고, 이는 대기업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센디만의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센디는 매년 5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39억원, 2022년 60억원, 2023년 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증대와 함께 비용관리 등 내실 다지기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원이다.

염 대표는 "AI 배차 시스템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선해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특히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운송 지연이나 문제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기사님들을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며 "예를 들어, 맞춤형 보험 상품 등을 통해 기사님들의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지원하고, 센디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화물 운송을 넘어 물류 전 영역을 아우르는 LaaS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염 대표는 "운송은 물론 창고 관리, 재고 관리, 통관, 보험 등 물류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세웠다. 염 대표는 "2~3년 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아 시장에 특히 관심이 많다"라고 했다. 이어 "현지 물류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아시아 대표 물류 테크 기업을 꿈꾼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염 대표는 "물류 산업의 효율화를 통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며, 화물업계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목표"라며 "물류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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