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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오너일가 상속세 리스크' 사실상 해소 오너일가 지분 팔아 6662억 확보, 상속세 조기 납부…지배구조 파장 없을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21 09:21:1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엔엑스씨(NXC)'를 지배하는 오너일가의 상속세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엑스씨는 전날 오너일가가 보유한 자사 주식 12만8410주를 약 6662억원에 매입한다. 유정현 의장 주식 6만1746주(3203억3800만원), 두 자녀 주식 각각 3만1771주(1648억2800만원), 가족회사인 와이즈키즈 주식 3122주(161억9700만원)를 취득한다. 주당 취득단가는 518만8000원.

이번 거래의 목적은 오너일가의 상속세 해소에 있다. 오너일가는 2022년 고 김정주 창업주 별세로 상속세 폭탄을 맞았다. 김 회장이 보유하던 엔엑스씨 지분 67.49%에 대한 가치가 약 10조원이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상속세 과세표준 30억원을 초과해 최고세율(50%)이 적용됐고, 피상속자가 기업의 최대주주여서 할증(10%)까지 붙었다.

오너일가는 지난해 엔엑스씨 지분 29.29%(85만2190주)를 기획재정부에 물납하는 방식으로 4조7000억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소 수천억원대 잔여 상속세가 남아 있었다. 결국 오너일가는 엔엑스씨 지분을 추가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번에 확보하는 엔엑스씨 주식 매각대금(6662억원)으로 상속세를 해소하겠다는 방침.

시장에서는 이번 상속세 납부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엔엑스씨 오너일가 상속세 리스크도 사실상 해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혹여 잔여 상속세가 있더라도 오너일가가 매년 엔엑스씨로부터 받는 배당금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속세는 여러해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파장 크지 않아

이번 거래가 엔엑스씨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완료되면 오너일가 지배력은 기존 70.71%에서 66.2%로 감소한다. 여전히 과반의 지배력을 가진다는 말이다. 엔엑스씨는 비상장사인 만큼 과반의 지배력만 깨지지 않는다면 안정적으로 넥슨을 지배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오너일가 주식을 매입하는 주체도 엔엑스씨다. 엔엑스씨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취득하는 셈이다. 엔엑스씨가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오너일가 지배력은 다시 69.3%까지 상승할 수 있다. 설령 소각하지 않아도 오너일가가 엔엑스씨를 지배하는 만큼 사실상 오너일가 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너일가가 상속세 납부 차원에서 물납한 엔엑스씨 지분 29.29%는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잇따라 유찰됐다. 경영권 없는 마이너리티 지분에 조 단위 가격이 붙은 만큼 원매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엑스씨는 넥슨그룹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지주사다. 2005년 넥슨이 물적분할하며 넥슨홀딩스와 넥슨으로 나뉘었고 넥슨홀딩스가 넥슨을 100% 지배하는 구조가 갖춰졌다. 추후 넥슨홀딩스는 엔엑스씨로, 넥슨은 넥슨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한다. 현재 지배구조는 엔엑스씨→넥슨(넥슨재팬)→넥슨코리아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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