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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유라클, 상장 첫날 기관 보유 물량 대거 출회보호예수해제 물량, 60% 육박

이종현 기자공개 2024-08-26 08:50:20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라클이 상장 초기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첫날에는 공모가와 같은 금액대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튿날에는 크게 하락하며 공모가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기관 투자자가 대부분의 물량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장 전부터 불안요소로 지목된 '오버행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유라클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상장 전부터 지적돼 온 오버행 리스크가 꼽힌다. 유라클의 주식 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56.77%에 달했다. 기관 투자자의 몫으로 20.17%, 상장 전부터 주식을 보유했던 소액주주와 청약에 참가한 일반 투자자 지분 32.69%로 구성됐다.

모바일 개발 플랫폼 기업 유라클은 공모가 2만1000원으로 1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2만7900원으로 장 초반 3만3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고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며 공모가 수준인 2만1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상장 첫날 유라클의 당일 거래량은 1744만9561주로, 유라클의 상장주식수인 430만68주를 훌쩍 넘었다. 일일 회전율은 400%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는 85만7162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반해 개인 투자자가 94만2926주를 사들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관투자자의 매도 물량이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기관의 물량은 공모주인 54만250주와 유암코헬리오스중소기업성장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유암코헬리오스PEF)의 33만3330주, 총 87만3580주였다. 사실상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 대부분이 매도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암코헬리오스PEF의 지분 매도는 20일 오전 기준 공시되지 않았다. 5영업일 내 공시 의무가 있는 만큼 금주 내 공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이틀 차부터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됐다. 전거래일 대비 9.1% 하락한 1만9090원으로 시작해 장중 일시적으로 2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종가는 14.2% 하락한 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첫날 대부분의 물량을 매도한 기관은 8630주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9785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거래일 동안 3316주를 매도, 유라클의 외국인 보유율은 0%가 됐다. 일일 거래량은 521만1222주로 이틀 연속 회전율 100%를 넘겼다.

기관 투자자가 물량 대부분을 정리한 것과 별개로 이틀 연속 높은 회전율을 보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장 전 주식을 보유했던 소액주주나 공모 투자자 역시 차익을 실현해 손바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1개월 뒤에는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이 유통될 수 있다는 점이다. DS자산운용의 지분 9.38%와 KS자산운용의 지분 0.55%, 합 9.93%의 물량이 추가로 유통 가능해진다. 이 시점에서 전체 주식 중 유통 가능한 주식 지분은 66.71%에 달한다. 3개월째에는 상장 주관사인 키움증권의 지분 0.52%가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된다.

상장 후 6개월 도래 시점에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과 기타주주의 지분 4.23%가, 1년째에는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0.52%가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된다. 최대주주인 조준희 유라클 회장과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틱의 보호예수 기간은 5년으로 2029년까지 매각이 제한된다.

6개월 이후 풀리게 되는 물량의 경우 대부분이 임직원의 지분이라는 점에서 대규모로 유통될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다. 3개월 뒤 유통되는 키움증권의 지분은 물량이 많지 않아 유통되더라도 주가에 큰 타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상장 1개월 뒤 DS자산운용과 KS자산운용, 그중에서도 지분율이 높은 DS자산운용의 주식 매도 여부와 시점이다. 만일 DS자산운용이 유암코헬리오스PEF처럼 즉시 주식을 매도할 경우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김희석 유라클 전략기획실장은 "유암코헬리오스PEF의 경우 우리와 직접적으로 거래가 있어 지분을 획득한 곳이 아니다. 상장 첫날 주식을 매도했는지 등도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반면 DS자산운용은 직접 투자한 곳이라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보호예수가 풀린 시점에서 지분을 모두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증시 상황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하게 돼 당황스럽다"며 "향후 실적을 개선하고 이를 발표한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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