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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포커스]유라클, 기업·기관용 AI 구축 원년 기대감AI 신사업 낙점, 후발주자 경쟁력 확보 관건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07 08:26:49

[편집자주]

4차산업 시대 기업의 생존은 '기술'에 달렸다. 기술이 곧 안보가 된 시대다. 국내 첨단기술 분야 기업이 얼마나 기술을 선도하느냐,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느냐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미래를 준비해야 국가 산업이 강해질 수 있다. 더벨이 첨단산업을 떠받치는 딥테크 기업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라클이 전통적인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위주에서 인공지능(AI)으로 신사업 영역을 넓혔다. AI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심이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유라클은 2001년 설립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지난해 8월 1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 동작하는 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를 공급 중이다. 경쟁사 대부분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사실상 유라클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유라클의 매출은 2021년 이후 줄곧 500억원을 밑돌았다. 매출액은 2021년부터 정체됐다. 2021년 당시 매출액은 482억원으로 이때만 해도 2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에도 비슷한 매출을 유지하다가 2023년에는 역성장(458억원)으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외형이 475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 유라클의 신사업인 AI다. 유라클은 △AI 챗봇 제작 △산업별·업무별 소형언어모델(SLM) 개발 △개발을 위한 워크플로우 제품 출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가 한정돼 있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과 달리 기업·기관용 AI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안정적인 기존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고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신사업을 통해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AI 신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유라클 주가도 크게 반응했다. 지난달 981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이날 2만4100원으로 열흘 만에 145% 이상 상승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에서 살아남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와이즈넛, 크라우드웍스 등이 이미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선두기업과의 차별점을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시장은 포화 상태다. 40~50개 기업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뒤늦게 시장에 진입해서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라클이 주목받는 것은 낮은 몸값 때문으로 보인다. 상승 랠리가 시작하기 전 유라클의 시가총액은 424억원에 불과했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이라고 고려하면 적정가로 평가될 수 있으나 'AI 기업'으로 본다면 헐값이다. 주요 AI 기업 중 몸값이 낮은 편인 와이즈넛도 1300억원대고, 솔트룩스나 코난테크놀로지의 경우 2500억~3000억원 수준이다. 4개사 중 이익을 내는 기업은 유라클과 와이즈넛뿐이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것은 유라클이다.

유라클 AI 플랫폼 개요도

관건은 AI 사업에서 어느 만큼의 매출을 일으킬지에 달렸다. 유라클은 지난해 12월 160억원 규모 정부 'AI 기반 차세대 안전신문고 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사업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과다. 다만 해당 사업은 2028년 12월까지 51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추가 사업 수주가 필요하다.

김희석 유라클 전략기획실장은 최근 주가 상승과 관련 "지난해 AI 안전신문고 사업을 수주했고 최근에는 LG AI연구원과의 협약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시장에서 유라클을 AI 기업으로 인식하면서 주가가 오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신사업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해 왔다. AI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을 뿐"이라며 "기존 고객을 위주로 AI 사업을 제의하면서 영향력을 키워 가려 한다. 공공을 비롯해 금융 등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은 올해 기대 매출 등을 묻는 질문에 "대외적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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