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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클 road to IPO]자사주 전량 구주매출, AI·클라우드 기술에 재투입사실상 신주발행 방식 공모, 신성장 동력 확보 집중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29 08:50:56

[편집자주]

유라클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모피어스'가 주 무기다. 업계 인지도는 탄탄한 편이다. 디지털 전환 숨은 공로자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도입 수요를 위한 신규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이 유라클의 IPO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라클은 이번 공모에서 구주매출을 자사주로 제한했다. 자사주를 처분해 회사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사실상 신주발행 방식의 공모로 자금 전액이 AI·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통상적인 대주주나 FI의 지분 엑시트와는 결이 다른 셈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라클은 오는 29일부터 5일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75만1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규모는 135억~157억원 안팎이다. 신주가 20만3700주를 차지하고 구주매출이 54만7300주로 나머지에 해당된다. 공모자금은 135억~157억원 안팎이다.

언뜻보면 구주매출 비중이 높아 보이지만 대주주나 FI 지분이 전혀 없다. 자사주가 전량 차지하고 있다. 자사주를 처분해 신주 발행물량과 함께 회사 성장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연구개발에 102억원을 투입하고 시설투자에 21억원을 쓸 계획이다. 채무상환을 위해 9억원 남짓 쓰일 전망이다.

공모자금은 AI 연구개발에 집중돼 있다. 유라클은 생성형 AI를 더 쉽고 안전하게 연동하는 기술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GPT-3.5 터보'와 '다빈치(Davinci)'를 활용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한다. 기업 내부 정보가 생성형 AI로 전달될 때 보안 사항을 사전 점검하거나 선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성능 개선을 통해 유라클의 기존 제품과 결합해 마케팅, 분석, 챗봇 등 분야에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챗GPT'의 등장 이후 기업들이 기존 IT 시스템과 생성형 AI를 연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유라클의 시도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라클의 주력 제품인 모바일 개발 플랫폼의 클라우드 버전 개발도 착수한다. 웹 환경에서 통합개발환경(IDE)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개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모바일 개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되고 있는 원격지 개발과 맞물려 있다. 공공 SW 사업의 경우 사업 수주시 개발 업무를 발주기관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 애로사항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2022년 원격지 SW 개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서 파견없이 개발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는 추세다. 원격지 SW 개발을 위한 도구에 대한 수요도 늘 수밖에 없는 셈이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방식의 개발을 위한 쿠버네티스 기반 지속적 통합/배포(CI/CD), 모바일 기기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테스트 팜, AI를 활용한 앱테스트 자동화와 인텔리전스 설문조사 개발 등도 함께 추진한다.


지방 공공 SW 사업이 늘어남에 따라 세종지사를 확장하고 본사 사무 공간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자율 4.26%의 단기차입금 10억원도 상환한다. 1억원은 자체자금을, 9억원은 공모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유라클은 확정 공모가가 기대치를 밑돌더라도 신규 기술개발에 자금을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부족분은 보유자금이나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유라클 관계자는 “구주매출이 기존 주주의 차익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곤 하지만 우리는 전혀 다르다"며 "구주매출하는 자사주에는 사업 초창기 발생한 손실 등을 보전하기 위해 대주주가 출연한 주식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공모자금은 모두 신규 자금으로 유입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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