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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0]대규모 AI 투자,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②밸류체인 전반 걸쳐 역량 확보, 관건은 '어떻게'

김위수 기자공개 2024-08-23 08:17:32

[편집자주]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는 10년 이후 LG그룹을 먹여살릴 신사업이 될 수 있을까.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뒤 성공가도를 달린 이차전지와 전장 사업은 전자·통신·화학에 이어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착했다. 다만 구 회장 취임 이전부터 추진되던 사업으로 구 회장의 성과로 평가하긴 힘들다. 구 회장 체제 들어와 전념하기 시작한 ABC의 성공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자·통신·화학에서 이차전지·전장으로 다시 ABC로 핵심사업 3.0 시대를 준비하는 LG그룹의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붐이 확산한 계기는 생성형 AI '챗GPT'의 출시다. 텍스트 및 이미지, 미디어 등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생성형 AI의 확산은 전 산업분야에 격변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LG그룹도 생성형 AI 열풍에 편승한 상태다. AI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지금처럼 커지기 전부터 AI 시대를 준비해 왔다. 덕분에 시의적절하게 AI를 포함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경영전략을 띄울 수 있었다.

AI를 포함한 ABC에 대한 투자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향후 5년간 이뤄질 국내 100조원 투자 중 절반이 ABC 분야에 투입될 것이라는 계획만 드러났다. AI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지에 대한 방안은 더 모호하다.

◇LG그룹 생성형 AI 밸류체인 살펴보니

LG그룹은 최근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을 개발,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생성형 AI 챗엑사원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생성형 AI에 대한 LG그룹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그룹은 생성형 AI 밸류체인 전반에 발을 걸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밸류체인은 컴퓨터 하드웨어·클라우드 플랫폼·파운데이션 모델·미들웨어·애플리케이션·서비스로 이어진다.


KB증권은 이를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반도체, 클라우드 등) △대규모 언어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학습이 이뤄지는 파운데이션 모델 △파운데이션 모델을 세부 조정·관리해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미들웨어 △최종 사용자가 이용하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애플리케이션 네 단계로 구분했다.

LG전자는 반도체 칩을 설계할 수 있다. 가전제품에 탑재하는 AI 반도체 칩도 LG전자가 직접 설계한 제품이다. 또 LG CNS는 AI 산업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다. LG유플러스 역시 초대형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가동 중이며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LG그룹의 '엑사원 3.0'과 같은 AI 모델은 파운데이션 모델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를 자체 제작·관리하는 플랫폼과 데이터 관리 플랫폼, AI 개발과 학습을 자동화하는 MLOps 등 미들웨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인력들이 활용할 수 있는 미들웨어 UGPT 플랫폼도 보유 중이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제작한 '챗엑사원'은 AI를 활용한 서비스다. LG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챗엑사원은 검색부터 요약·번역·데이터 분석·보고서 작성·코딩 등을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챗GPT와 유사하지만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에 주안점을 둔 서비스다.

◇LG그룹 AI, 킬러 서비스 나올까

LG그룹은 AI 모델 및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계열사들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제품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그룹 각 계열사들이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자체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엑사원이나 챗엑사원을 활용한 직접적인 수익화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단 그보다는 엑사원을 활용한 AI 제품 및 서비스 출시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해 중 엑사원 3.0이 적용되는 제품 및 서비스가 출시된다. 전자제품부터 서비스까지 AI를 통해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AI를 활용한 신제품 및 서비스 출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 과정에서 LG그룹 및 계열사들이 투자한 AI 벤처기업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획기적인 제품·서비스 개선을 이루거나 킬러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개발보다는 AI를 접목해 어떻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며 "이미 대부분의 기업이 다양한 제품에 AI에 적용하기 시작한 만큼 사업 속도 역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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