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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서울역 KDB생명타워 매각 추진 2018년 4250억원에 매입, 우량 임차인 보유한 프라임급 오피스

이재빈 기자공개 2024-08-22 07:42:2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매각을 추진한다. 2018년 사모펀드를 조성해 4250억원에 매입한 후 6년 가량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2022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 지분 일부 매각이 불발됐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고 인근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매각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사모펀드 'KB스타오피스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3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타워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이르면 오는 4분기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타워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자동 45번지 일원에 자리한다. 2013년 9월 준공됐으며 연면적 8만2116㎡, 지하 9층~지상 30층 규모로 조성돼 있다. 1~30층은 오피스, 지하 1~2층은 리테일로 사용되는 중이다. 건폐율은 48.23%, 용적률은 987.33%를 적용받았다.

KDB생명보험이 꾸준히 임차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라임 오피스다. 2022년 4분기에는 KDB생명과 임차층 5개에 대한 5년 연장계약을 선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CJ올리브영과 외국계 기업 등 다수의 우량 임차인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KDB생명타워를 매입한 시점은 2018년 7월이다. 원소유자였던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4250억원에 매입했다. 3.3㎡당 1700만원 수준이다. 공개매각 당시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과 경쟁을 벌였다.

KB자산운용은 매입 후 꾸준히 추가 임차인을 확보하며 부동산 가치 상승에 주력했다. 매입 당시 공실률은 10%였지만 지속적인 임대차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2022년 말 2.7%, 2023년 말 0.56% 등으로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공실률은 0.4%로 나타났다.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된 전례도 있다. 앞서 2022년 KB자산운용은 KDB생명타워를 보유한 사모펀드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규모는 전체 펀드 지분의 약 33%였다. 하지만 높아진 기준금리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피스 수요 감소로 인해 매각이 무산됐다.

KB자산운용은 내년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결정했다.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2025년 6월로 펀드 만기를 설정했다. 만기가 약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엑시트를 위해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는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이번 매각이 2022년과 달리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오는 10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우량임차인 위주 프라임급 오피스라는 점도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인근 개발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도 매각 호재로 꼽힌다.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이 오는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사업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탤 개발사업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DB생명타워는 다수의 우량 임차인이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 자산"이라며 "서울역 인근 개발호재도 풍부한 만큼 앞으로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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