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리밸런싱' 승부수]SK E&S의 진가 'LNG 밸류체인', 3년연속 영업익 1조⑤이달만 IR 2회 개최, 서건기 CFO 주도...호주 바로사 가스전 원가경쟁력 강조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22 14:47:24
[편집자주]
SK그룹의 미래는 배터리 계열사 SK온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는 에너지-통신-반도체에 이어 SK가 낙점한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수년간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SK온 구하기'는 어느덧 그룹 차원의 과제로 부상했다. SK가 장고 끝에 내놓은 묘수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더벨은 배터리 전환 '딥체인지'를 완수할 통합 SK이노베이션의 현황과 외부 평가, 시너지 효과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 경영진이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앞두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외부에 잘 안 알려진 SK E&S의 진가와 통합법인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시장 참여자들은 SK E&S가 매년 안정적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배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건기 SK E&S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서 사업현황과 합병 후 기대효과를 소개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열린 두 번째 IR이다. 지난 7일 열린 첫 IR 당시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추 사장은 사업 부문별 현황과 전망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질의응답을 받아 참석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두 번의 IR에서 SK E&S가 보유한 LNG 밸류체인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에 관심을 보였다. SK E&S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500억원이다. 이 추세라면 3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SK E&S가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 3년간 꾸준한 이익을 거둔 배경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였다. 2022년에 계통한계가격(SMP) 상승으로 처음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달성했으나 작년부터 SMP가 하락하고 있어 단순히 시장 환경 변동에 따른 반사이익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서 CFO와 사업별 부문장들에 따르면 해외 가스전 개발·생산부터 LNG 직도입, 발전 사업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SK E&S는 연간 500만톤 이상의 LNG를 공급하는 국내 민간 1위 LNG 사업자다. 직도입 LNG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약 5GW의 LNG 발전설비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호주 바로사 깔디따 가스전에 대한 질문도 다수 나왔다. 바로사 가스전은 해외 자원개발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현재 공정률은 80% 수준으로 내년 3분기에 생산이 시작되면 연 130만톤 규모의 LNG가 국내에 도입된다. 2026년 인도네시아 탕구 프로젝트 계약 만료로 발생하는 이익 공백은 바로사 가스전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연 50만~60톤 규모의 LNG를 직도입하는 계약 건이다. 2006년 공급이 시작돼 20년이 되는 2026년에 계약이 종료된다.
SK E&S는 바로사 가스전의 원가 경쟁력을 강조했다. LNG 사업에서 투자비가 많이 드는 분야가 액화플랜트 설치다. 바로사 가스전은 SK E&S가 인근 동티모르 바유-운단 가스전 사업에서 사용하던 다윈터미널(액화플랜트)을 그대로 활용해 단위당 생산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바로사 가스전 물량이 국내 도입되는 LNG 중 가장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바로사 가스전이 합병 이후 석유화학 사업 시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한다.
SK E&S 관계자는 "최근 사업 허가를 받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과 유럽, 동남아 등의 추가 수요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전체 발전 설비 규모는 8GW 이상, LNG 공급 규모는 1000만톤 규모까지 늘어 LNG 밸류체인의 원가·운영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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