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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새 대표에 황윤언 부사장…'기술경영' 의지 스판덱스 원사 개발 주역…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달성 '역할'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25 15:55: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스판덱스 개발 주역이자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한 '기술통' 황윤언 전략본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효성은 기술 경영으로 그룹을 이끈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의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효성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황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황 신임 대표는 효성그룹에서 40년 넘게 근무하며 스판덱스 섬유 개발,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달성 등에 기여한 인물이다.

황 대표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효성의 전신인 동양나이론 중앙기술연구소에 입사했다. 그는 효성이 1990년대 들어 자력으로 스판덱스를 개발할 때 초기 멤버로 참여한 인물로 잘 알려졌다. 효성이 자체 스판덱스 제품인 '크레오라'를 개발한 시기는 1992년, 상업화한 시기는 1997년이다. 이는 당시 세계에서 네번째 성과였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한 공로로 1998년에 '올해의 효성인상'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스판덱스는 고무줄에 비해 3배 이상의 강도를 가진 폴리우레탄 기반의 소재로 스포츠 의류와 언더웨어, 스타킹, 기저귀 제조에 주로 활용돼 '섬유계의 반도체'로 불린다.

황 대표는 이후 스판덱스 생산팀장, 구미공장장을 역임했고 중국 가흥법인 총경리, 중국 스판덱스 총괄 겸 광동법인 총경리 등을 맡으며 해외 시장 개척, 확장에 기여했다. 2010년부터는 스판덱스PU장을 맡아 효성의 스판덱스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렸다.

2021년부터는 전략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 ㈜효성 관계자는 황 대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미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황 대표를 선임해 기술 중시 경영 기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효성 오너가 2세인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의지를 잇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소재와 신합섬, 석유화학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지시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품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해왔다.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등이 그의 대표적인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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