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대규모 공개매수' 자금 방도는 한화에너지 활용 가능성 커, 주가부양·책임경영 의지 드러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8-26 07:54: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사진)이 한화갤러리아 주식 544억원 어치를 공개매수한다. 백화점 부진으로 2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악화되자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관전 포인트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한화에너지로부터 받은 배당금 외에 추가로 주식담보 설정을 통해 공개매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본업 경쟁력 위축, 올해 2월부터 주가 우하향
23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544억원 규모다. 공개매수 가격은 전일 종가(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과 비교하면 약 34%나 높다.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중에서 손꼽히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붙였다는 평가다.
올 6월 말 보통주 기준 한화갤러리아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지주사인 ㈜한화가 36.31%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김 부사장은 2.32%로 2대 주주에 올라서 있다. 만약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19.8%로 상승해 최대주주 ㈜한화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게 된다.
이 같은 파격행보에는 최근 실적 부진 여파가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한화갤러리아 매출액은 1263억원, 영업손실은 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도 소폭 줄고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본업인 ‘백화점 부문’ 역성장이 뼈아프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 명품관, 광교점, 센텀시티점, 타임월드점, 진주점 등 전 점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모두 역성장했다. 작게는 1%대부터 크게는 10% 이상 역성장한 곳도 나왔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10위권 내 백화점들이 성장을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여파로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올해 2월 1600원대에서 이달 초 8월 5일 1026원까지 우하향했다. 김 부사장이 내리막길을 걷는 주가를 부양하고 책임경영을 단행하고자 나선 배경이다.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배당금 활용, 주담대 가능성 ↑
가장 중요한 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여부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공개매수 자금은 전액 김 부사장의 사재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10년간 김 부사장이 한화에너지(옛 에이치솔루션)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이 어느 정도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오너가 삼형제가 최대주주로 위치한 가족회사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50%, 25%, 25%씩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최근 10년간 배당액을 살펴보면 2014년 75억원, 2015년 75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후 2016년을 기점으로 배당금이 5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1년에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를 역합병했고 그해 배당금은 5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김 부사장의 지분율을 대입하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600억원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에너지는 2022년, 2023년에는 배당을 단행하지 않았다.
다만 배당금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분석도 많다. 이미 김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인적분할해 상장하면서부터 130회 이상 자사주를 매입해 왔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 부분 사재투입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때 또 하나의 자금 마련 창구로 ‘주식담보대출’이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너지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회사가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김 부사장이 직접 나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자 한 것”이라면서 “명품관 리뉴얼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적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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