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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우주산업 '성장' 앞세운 루미르, 강점과 약점은이노스페이스·컨텍 주가 부진 변수…위성서비스 시장 확장 가능성 '차별점'

안준호 기자공개 2024-08-27 07:13:4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위성 전문기업 루미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컨텍, 이노스페이스에 이은 세 번째 우주항공산업 기업인 만큼 공모 과정에서도 차별성을 부각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 정책의 변동성 여부는 약점이 아닌 강점에 해당한다.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우주항공 분야 투자가 시작된 만큼 급격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적다. 독보적인 영상레이다(SAR) 기술을 바탕으로 한 확장성도 차별화 요소다.

◇‘정책 변동성’ 우려는 덜해…이노스페이스·컨텍 주가 부진 변수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미르는 다음달 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만6500~2만500원의 공모가 밴드로 총 300만주를 전량 신주 발행할 예정이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615억원이다. 공모가를 최상단에 결정할 경우 상장 시가총액은 약 3637억원이 된다.

루미르는 영상레이다(SAR) 위성체 및 관련 시스템을 생산하는 위성 전문 기업이다. 위성제조 사업을 중심으로 SAR 영상 판매 및 분석 서비스, 선박 엔진 연료제어 밸브 부품인 솔레노이드 생산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된 사업은 위성제조다. 지난해 기준 이 분야에서 약 93억원, 77% 가량의 매출액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가운데 비중이 73%에 달한다. 나머지 비중은 솔레노이드 등 민수장치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위성서비스에선 실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공모에 나선 루미르의 가장 큰 강점은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일각에선 정부 정책의 변동성을 위험 요인으로 거론하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이를 리스크로 보는 편은 아니다.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이전 정부 시기 이미 시작되었고, 현재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린 상태다.

정부는 지난 5월 한국형 미국항공우주국(NASA)를 표방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했다. 오는 2027년까지 우주개발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루미르는 주력 부문인 지구관측 위성시스템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만큼 성장성 자체를 부정하긴 어렵다.

주된 변수는 앞서 상장한 우주항공 분야 기업들의 주가다. 이노스페이스, 컨텍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컨텍, 이노스페이스 공모 당시에도 정책 변동성을 위험 요소로 보진 않았다”며 “공모구조나 기업가치 평가 방식이 유사해서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가장 큰 변수”라고 설명했다.


◇매출성장과 다운스트림 시장 확장성 강점…2026년 자체 위성 발사 계획

업계에서는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을 크게 두 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발사체나 위성 제조가 주력인 업스트림(upstream)과 영상, 통신 등 부가 서비스와 관련된 다운스트림(downstream)이 주된 분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제시 자료에 따른 분류다.

기지국 사업이 주력이던 컨텍은 다운스트림 사업의 높은 확장성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발사체 전문 기업이었던 이노스페이스는 업스트림 부문의 핵심 기업임을 내세웠다. 장기적으로는 항공, 방산 분야 등 확장 계획도 밝혔지만 공모 과정의 주된 강조점은 아니었다.

루미르는 양쪽 모두에 걸친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주력인 위성제조 부문은 업스트림에 해당한다. 이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차세대 중형위성 5호 SAR 시스템 전체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액 규모 등에서 이전 상장한 기업들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주된 성장 포인트는 SAR 위성을 활용한 다운스트림 시장이다. 루미르의 자체 SAR 관련 기술은 0.3m 초고해상도 성능을 구현했다. 직접적인 피어그룹(Peer group)에는 포함되진 않았지만, 기술력과 포트폴리오 측면에선 국내 기업보다 해외 SAR 관련 기업과 유사성이 크다.

기존 광학 센서와 달리 SAR는 날씨, 시간의 제한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통상 하루의 30% 만 관찰이 가능한 기존 기술과 달리 24시간 고해상도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 재난,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부가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SAR 위성 관련 기업 가운데 상장사는 일본의 iQPS(Institute for Q-shu Pioneers of Spce) 뿐이다. 지난해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주가는 1500엔 안팎으로, 약 550억엔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자체 제작한 SAR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루미르의 성장 경로를 미리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루미르는 현재 자체 SAR 위성 루미르X(LumirX) 운용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2026년까지 총 2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루미르의 고해상도 SAR 관련 기술은 해외 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춘 수준”이라며 “위성 제조 부문에서 이미 상당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할 경우 민간 및 국방 분야 활용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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