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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는 유니온제약 변곡점]원점에 선 매각딜, 3월 합류한 양태현 대표 최대주주 등극NBH캐피탈 측 인수 무산,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으로 최대주주 변경

한태희 기자공개 2024-08-27 09:14:07

[편집자주]

한국유니온제약은 소규모 제약사지만 적극적인 의약품 확장 정책으로 이목을 끌어온 곳이다. IMF를 겪으며 위기의 상황에서 구원투수가 됐던 인물은 매출 20억원 회사를 600억원대로 성장시켰다. 2018년엔 코스닥에 상장하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고 매출 성장 정체에 적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또 한번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며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곡점에 선 한국유니온제약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권 매각 딜이 3개월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섰다. 새주인으로 예상됐던 NBH캐피탈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납입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이사진 선임 계획에도 변동이 생기며 임시주주총회가 다음달로 미뤄졌다.

올해 3월 대표이사로 합류한 양태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이 전면에 선다. 양 대표는 투자은행 및 바이오벤처 경영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양 대표를 중심으로 조합을 꾸려 협력이 필요한 바이오벤처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 주체 변경에 따른 임시주총일 연기, 이사진에도 변화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3일 예정이던 임시주총 일정을 다음달 6일로 연기했다. NBH캐피탈이 GP(위탁운용사)인 투자조합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인수 금액에 대한 납입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서다.

앞서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신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한국유니온제약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금 납입일인 23일을 하루 앞두고 계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대신해 양 대표가 최대주주인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이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 양 대표는 개인회사인 에스비메디코를 통해 올해 5월 한국유니온제약이 발행한 30억원의 CB 중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 애널리스트와 글로벌 투자회사 오크힐캐피탈에서 근무한 이력을 보유했다. 올해 4월부터 기존 최대주주 백병하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NBH캐피탈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경영 주도권을 잡을 인물로 관측됐다.

양 대표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을 통해 바이오벤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자체 보유한 문막공장을 활용한 위수탁 사업 등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내 투자조합원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최대주주가 다시 바뀌면서 기존에 선임하려던 이사진에도 변동이 필요했다. NBH캐피탈 측 인물인 장상철 NBH캐피탈 전무 대신 현승희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이외에도 조영진 이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현 이사는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으로 KTB투자증권에서 리테일본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다산투자자문과 이노인스트루먼트에서 감사를 맡고 있다. 조 이사는 카카오증권 상무를 거쳐 2011년부터 맵스프라이빗인베스트먼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유증, CB 외에도 90억 추가 조달 필요…자사주 활용법 주목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110억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 작년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기간이 도래한다. 채권 규모는 200억원으로 추가로 90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백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회사에 무상증여한 지분의 활용법이 주목된다. 백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인 배우자 안희숙, 조카 김소령 씨는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보유한 116만5798주를 무상증여했다.

2대주주인 신성희 씨도 14일 보유 지분 중 73%인 40만8500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했다. 신 씨는 김자권 전 CFO 부사장의 배우자다. 김 전 CFO는 2018년 한국유니온제약의 코스닥 상장을 주도한 인물로 퇴직 후에도 회사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기존 자사주 68만3333주와 함께 이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 등 재원 마련 방안이 검토된다. 해당 지분 전체를 23일 종가 기준으로 계상하면 약 118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NBH캐피탈과 딜을 하기 전부터 바이오벤처 쪽에서 SI 투자를 제안했던 부분이 있다"며 "자체 보유한 공장을 활용해 위수탁 사업 등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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