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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계면활성제 생산' 원료사업부문 매각 타진 온산·울산공장 등 매각 대상…LG생건 "사실무근"

이영호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27 07:59:0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HDB사업부문 산하 원료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잠재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태핑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간 적극적 M&A로 몸집을 불려온 LG생건이 자산 매각을 타진하는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원료사업부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를 잠재 인수자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울산에 위치한 온산공장, 울산공장 등이다. 온산공장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울산공장은 온양망양공단에 있으며 두 공장 간 거리는 약 7㎞다. 두 공장을 운영하는 조직은 임직원 140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울산공장이 영위하는 B2C 사업도 잠재 매각 대상으로 포함했다. 매수인 니즈에 따라 동반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온산공장, 울산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합산하면 2022년 기준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00억원이다. 또 잠재매각 대상인 울산공장 B2C사업의 연매출은 510억원, EBITDA가 8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협상 상황에 따라 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LG생건은 온산공장, 울산공장을 통해 생활용품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 올레오케미칼(유지화학) 등을 생산한다. 두 공장에서 생산된 원료는 LG생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형 고객사에도 공급된다.

온산공장은 생활용품 주 원료인 LAS, SLES 등 음이온 계면활성제와 천연계면활성제 Milcoside, 특수 유화제 등을 취급한다. 울산공장은 B2B향 제품과 B2C향 제품을 구분하고 있다. B2C향 제품으로는 유화지방산, 글리세린, 스테아르산 등이 있고, B2C향 제품으로는 비누, 세탁세제 등이 있다.

그간 LG생건은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키워왔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심산으로 해석된다. HDB사업부문은 생활용품 사업을 담당하며 개인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을 생산한다. LG생건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부문이기도 하다. HDB사업부문 산하에는 청주공장, 온산공장, 울산공장과 더불어 나주공장이 있었다.

온산공장과 울산공장은 피부용품과 세탁용품계면활성제를 취급하고 나주공장은 세트, 랩을 담당했다. 그러나 앞서 나주공장은 2022년 말 폐업했고 온산과 울산공장마저 팔린다면 청주공장만 남는다. 청주공장은 치약, 샴푸, 세제, 섬유유연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사업을 정리해 원료 자체 생산이 아닌 외주화로 전환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LG생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생건 관계자는 "지난해 초 전 사업 효율화 방안을 검토했는데, 이 과정에서 LG생건이 원료사업을 매각하겠다고 외부에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현재 원료 사업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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