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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LG생건, 증권사 보수적 관점 유지 속 주가는 화색2분기 실적 '예상보다 선전' 평가, 중국에 좌우되는 성과 '밸류에이션' 핵심 변수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30 07:46: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하자 주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오름세를 타며 주가가 40만원을 회복했지만 K뷰티 열풍에 소외되며 한동안 힘이 빠졌었다. 중국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이 리스크로 간주됐지만 최근 조정을 오래 받은 점과 예상보다 선전한 성과를 공개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 노출도가 높은 상황 등이 리스크 요소로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등으로 악재는 해소했지만 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아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부합, 골드만삭스 창구 통해 매수세 유입

LG생활건강은 25일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전사 매출은 1조7597억 원, 영업이익 1585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내놨던 컨센서스인 '매출 1조8047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려의 눈으로 실적 발표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눈높이에 맞는 실적이 나오자 LG생활건강을 담기 시작했다.

25일 전일보다 1500원 내린 3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실적 발표 다음날인 26일 시초가가 전일보다 2만1000원 오른 36만2500원에 형성됐다.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오후 2시 19분 기준 3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LG생활건강 실적의 핵심인 2분기 해외 매출은 5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다. 주요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11%, 북미 7%, 일본 5%로 집계됐다. 북미 매출은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축소된 수치다.

성과를 상반기로 확장해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3조4884억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309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03억원으로 14.3% 늘었다. 해외 매출은 1조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사업별로 △Beauty(화장품)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Refreshment(음료) 모두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화장품과 생활용품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사업을 우선적으로 보면 반등을 위해 중국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한 효과가 반영됐다. 온라인 채널에서 '더후(THE WHOO)'브랜드 매출이 증가했고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했다.

LG생활건강은 더후 마케팅 강화를 위해 '비첩 자생 에센스' 리뉴얼 및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학계, 연구기관, 국내외 인플루언서 등 200여명이 참석한 행사를 진행했다. 비첩 자생 에센스 4세대는 국내 시장에 3월 출시 후 중국시장에는 5월에 내놨다.

2분기 중 국내에서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인플루언서 및 관계자 100여명 초청한 '더후 2024 K-비첩 투어'를 개최하는 등 반등을 위해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다.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컸지만 해외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성장했다.

2분기에는 생활용품 사업부의 활약이 돋보였다.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배우 변우석을 앰버서더로 발탁한 '피지오겔' 뿐 아니라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주요 브랜드 성장세가 견조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52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8% 증가한 339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음료 사업은 내수 경기 부진과 궂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음료 소비가 줄면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증권사 여전히 보수적 분위기 감지, 중국 비중 높은 점 예의주시

LG생활건강은 2021년 한때 주가가 17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 면모를 과시하던 종목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증권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나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이 리스크로 작용하며 실적과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2023년 실적을 발표한 1월 31일 종가는 30만3500원까지 내려왔다. 저가를 찍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더 내리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한 성과를 내며 주가는 증권사의 분석처럼 바닥을 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개시되지는 않았다.

K뷰티 열풍이 불며 중소형 브랜드 위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빅3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은 소외된 모습이었다. 40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다시 올해 초 수준으로 뒷걸음질쳤지만 이번 실적 발표 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

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우려한것 보다는 양호한 성과가 나왔으나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보수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 비중이 여전히 높고 중국 중심으로 사업에 힘을 주는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및 면세 매출 중 고가 브랜드인 '후' 비중이 높다는 점은 향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3개 분기 연속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 중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이유는 중국 경기 및 화장품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브랜드 리뉴얼, 유통채널 효율화 노력으로 실적 회복을 노리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악재도 없지만 모멘텀도 약해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하향했지만 현 주가가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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