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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중국 수요 회복에 어깨 핀 LG생건, 주가도 훈풍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 영업이익 성장, 컨센서스 비공개 '소극적' 변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07 13:29:3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10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반등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에서 핵심 브랜드인 '더 후'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역성장의 고리를 끊어냈다. 2023년 연간 실적 발표 후 바닥을 쳤던 주가에도 훈풍이 불며 40만원 고지 재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부정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했던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발 화장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돌입하며 LG생활건강의 구조조정과 리뉴얼 효과에 따라 펀더멘탈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뷰티와 음료 사업 호실적 주도

LG생활건강은 25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 7287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성장한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의 컨센서스(매출 1조7055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를 상회한 수치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HDB(Home Care & Daily Beauty)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Beauty(뷰티) 및 Refreshment(음료)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Beauty 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핵심인 뷰티 사업은 더후, CNP, 빌리프 등의 제품 매출이 포함된다. 방한 관광객이 증가하며 H&B스토어에서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마케팅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더후의 리뉴얼 효과도 봤다. 브랜드 철학 재정립 및 타 고객을 명확히 하고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중국에서 마케팅도 강화했다. 온라인 마케팅뿐 아니라 백화점 샘플링 이벤트, 주요 랜드마크 옥외 광고를 진행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 효과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Refreshment 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한 4344억원,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525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등 주요 브랜드 판매 호조와 제로 시장 대응 강화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등 원가 부담 지속으로 소폭 개선에 그쳤다.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도 반응했다. LG생활건강은 한 때 17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의 면모를 과시했던 종목이다. 하지만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가 우하향했고 2023년 실적 발표일이었던 1월 31일 종가는 30만3500원까지 내려왔다.

주가가 바닥을 터치했다고 본 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의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최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37만~38만원대에서 횡보를 지속하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효 직후인 26일 전일 보다 1만4500원에 오른 39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39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월 말 부정적 투자 의견을 제시했던 증권사들도 LG생활건강에 대한 뷰를 바꾸기 시작했다. 증권사 11곳이 목표 주가를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장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한 곳은 하나증권과 상상인증권이다. 하나증권은 기존 43만원에서 53만원, 상상인증권은 49만원에서 53만원으로 목표치를 높였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LG생활건강의 중국 실적 회복에 주목했다. 매 분기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면 실적뿐 아니라 주가 회복에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성장 전환, 국내 성장 채널 확충, 비중국향 판로 개척 등으로 지난 2년 간의 매출 감소 추세 종료, 증익 추세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작이 이번 1·4분기"라며 "안정성과 성장성이 구축됨에 따라 LG생활건강의 기업가치는 완연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업 전망 공시 대신 2024년 매출 목표 제시, 증권사 성장에 '무게'

그동안 LG생활건강은 매년 1월 말에서 2월 초 당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를 공개하며 시장과 소통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되자 '코로나19'기간 연간 가이던스 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해 다시 가이던스를 오픈했고, 정정공시를 통해 목표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오차율을 줄이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2024년 연간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가이던스보다 높은 성과를 냈지만 시장의 기대치와 부합하지 못한 영향에 주가가 하락세를 타며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가이던스는 비공개했지만 이례적으로 IR 자료에 '2024년 경영목표'를 담은 상태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1분기 성과를 확인한 증권가에서는 연간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도 한자리 성장해 중국발 화장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기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브랜드 리뉴얼 성과로 중장기 펀더멘탈 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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